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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아빠 김영오 이혼 그리고 이중시선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08.2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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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이분법적 흑백논리를 확인하는 참담함을 지울 수 없다. 유민아빠 김영오 씨(47) 이혼 사실을 놓고 첨예하게 엇갈리는 입장을 보면 그렇다. 한편에서는 죽은 딸을 위해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이는 아빠의 단식에 대해 열심히 격려하고 응원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또 한편에서 그의 의도를 의심하고 비난하며 입에 담기 힘든 막말을 가하는 이들도 있다. 유민아빠 김영오 씨 이혼을 두고서도 매한가지다. 아빠로서의 자격 운운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우파와 좌파, 보수와 진보로 갈려 갈등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의 우울한 현주소가 아닐 수 없다.

 

 

배우 이산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을 통해 김영오 씨 단식에 대해 독설을 퍼부어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유민이 아빠라는 자야, 그냥 단식하다 죽어라. 그게 네가 딸을 진정 사랑하는 것이고, 전혀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유일한 길이다. 죽어라"라는 글을 게재해 충격을 전했다. '유민 아빠' 김영오 씨는 세월호 참사 유족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0일째 단식해오다 이날 건강악화로 의료진 변호사 등과 함께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서도 곡기를 끊고 단식 중이다.

또 이산은 단식에 동참하고 있는 김장훈에 대해서는 "노래도 못하는 게 기부 많이 해서 좋았더라만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라고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대통령에게 욕을 한 어떤 유가족의 절규. 미개인 맞고요. 나도 미개인이 되련다. 새끼 잃었다고 발광한 '니X'에게 발광한다. XXX아. 넌 XX 네 새끼 살아올 때까지 잠자지 마 알았어? XXX"라는 글을 적어놓기도 했다.

이산은 '드라큘라' '몬테크리스토' '햄릿' '문제적 인간 연산'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유민 아빠 김영오씨는 2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병원에 이틀간 있어보니 각종 루머와 악성댓글이 난무하더군요"라며 "그래도 난 떳떳하니까 신경 안 쓸 겁니다"라고 입장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지난 23일 유민 외삼촌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세월호 관련 기사에 "단식하고 있는 김영오씨가 10년간 자녀를 돌보지 않았다"는 댓글을 달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이 댓글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김씨가 이혼했고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조직원이라는 사실을 비방하는 글들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김씨는 "지난 2003년 이혼하면서 월세방 겨우 얻어 힘겹게 살다 유민이를 보냈습니다"라며 "비정규직 월급으로 힘겹게 살다 보니 자주 못 만나게 되고, 보고 싶어도 돈이 없어 참아야 했습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소상히 밝혔다. 이어 그는 "이혼하고 힘들게 살다 보니 두 아이를 보고 싶어도 자주 못 보고 사주고 싶어도 많이 사주지 못했던 것이 한이 맺혀 목숨을 바쳐서라도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특별법을 제정해서 왜 죽었는지 진실을 밝히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혼한 부모에게 50대 50으로 나오는 보험금은 유민엄마한테 전액 양보했다"며 "대출도 다 못 갚은 상황에서 2000만원을 또 대출받아 싸우고 있습니다. 유민이 앞에 놓고 보상금 얘기 두 번 다시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라고 호소했다. 김씨는 또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조합원이라는 비난에 대해 "작년 7월22일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자동으로 조합원에 가입된 것"이라며 "억울하게 죽은 부모의 입장으로서, 아빠로서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고향 정읍에 국정원 위원들이 내려가서 과거 어떻게 자라왔고 커왔는지 어떻게 생활해왔는지 쑤시고 다닌 거 포착됐다"며 "지금도 국정원이 병원에 배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 식으로 사찰활동을 하는 게 불법이냐 합법이냐를 묻겠다. 유민아빠를 이용해서 가족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라며 "유민아빠로 인해 시민이 모여들고 힘을 합치니까 방해하려는 치졸한 공작을 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민 아빠 김영오 씨 이혼을 둘러싼 여러 가지 잡음과 논란에 대해 누리꾼들은 “한 가지 사안에 대해서도 이렇게 다르게 서로 물어뜯고 싸우고 있으니 참 한심타. 김영오 단식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순 없는 것일까? 죽은 딸을 위한 아빠의 진혼곡으로” “유민 아빠 김영오 씨 이혼, 우리 사회에서는 누군가 나서서 뭘 하려고 하면 무슨 저의가 있어 하는 것으로 비판 비난하기 일쑤다. 유민 아빠에 대한 일각의 비판도 그런 것이 아닐까?”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고 이제 세월호 관련 문제는 여야 정치권에서 해결을 해야한다” 등 다채로운 의견을 쏟아냈다. 안미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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