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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창 cctv 영상, 그것이 남긴 또다른 후유증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08.2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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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에 CCTV를 보는 것이 습관이 되고 있다.”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 과장의 푸념이다. 김수창 CCTV 영상이 한동안 세인의 이목을 잡아끈 것에 대한 후유증이랄까? 괜히 누군가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까닭이다. 김수창 CCTV 영상이 대중들에게 크나큰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사실 CCTV가 범죄 예방이라는 명목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김수창 CCTV 영상을 통해 대다수 시민들은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는 공포 영화의 제목처럼 도시 곳곳에 설치된 CCTV가 우리를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 CCTV가 범죄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알지만 나 자신도 모르게 찍히는 등 개인 정보 유출의 문제도 있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우리나라에 설치된 CCTV는 전국적으로 450여만 대이며 세계에서 가장 CCTV를 많이 설치한 나라인 영국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데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은 하루 동안 평균 83.1회나 찍힌다는 통계도 있다. 여기에다 블랙박스를 설치한 차량도 450만대를 넘어섰다고 하니 그야말로 CCTV를 피할 수 없는 신세가 된 듯하다.

1998년 개봉된 토니 스콧 감독의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는 국가 권력이 시민을 치밀하게 통제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미 국가안보국(NSA)의 살인 행위가 담긴 테이프를 놓고 이를 없애려는 NSA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불법 행위와 그들의 행위를 세상에 드러내려는 한 변호사의 힘겨운 싸움이 그려진다. 영화에서 섬뜩하게 다가오는 것은 NSA의 시민 감시와 통제 방식이다. 불법 도청과 감청, 공공 CCTV를 이용하면 한 인간이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어설 때까지 행한 모든 행동은 물론, 잠자면서 하는 잠꼬대도 감시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영화적인 설정이지만 국가 권력이 마음만 먹으면 한 개인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일깨워 준다.

그리고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2014년 김수창 전 제주 지검장은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찍혀 법의 심판을 받아야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김 전 지검장은 "깊이 사죄한다"며 "전문가와 상의해 치료를 받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김 전 지검장의 법률대리인은 "정신적 공황상태이며 극도의 수치심으로 죽고 싶다는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창 CCTV 영상을 통해 모든 것이 밝혀진 것을 본 이들은 “앞으로 10년 정도만 더 있으면 모든 시민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되는 상황에 놓이는 것은 아닐까? 김수창 CCTV 영상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김수창 CCTV 영상, 한때 모텔 CCTV에 자신도 모르게 찍힌 영상이 나돌아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자신도 모르게 찍히는 경우가 앞으로는 더욱 많아질 듯하다.” “앞으로는 더욱 더 CCTV가 기승을 부릴 텐데, 이것을 생각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듯하다” 등 각양각색의 반응을 나타냈다. 김대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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