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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 발언논란, 행간의 의미를 읽어라?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08.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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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묘하다. 개인이 처한 입장에 따라서는 달리 해석할 수 있는 말이다. 염수정 추기경 발언논란이 그렇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으로 한창 교황앓이 중이던 이들 또한 염수정 추기경 발언논란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말 속에 들어있는 깊은 뜻을 화두처럼 여겨 더 알아내야 하는 것인지 정말 난감하기 짝이 없다는 반응들이 적지 않다. 염수정 추기경 발언논란은 그만큼 시쳇말로 생뚱맞다.

 

 

염수정 추기경의 세월호 관련 발언이 나온 직후 발언 의도를 둘러싸고 갖가지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다. 추기경 발언의 요지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세월호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고, 둘째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도 어느 정도 양보할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지난 26일 서울 명동의 서울대교구청에 몰려든 기자들에게서 세월호 문제 해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픔을 해결할 때 그 아픔을 이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누구의 정의를 이뤄주기 위해 일한다는 생각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정의를 이루는 건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해석하기에 따라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보조를 맞추며 이를 정치쟁점화하려는 문재인 의원 등 일부 야당 정치인들을 겨냥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발언이다.

염 추기경은 또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라는 예수님 말씀을 인용하면서 자신은 정치 논리에 빠져들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발언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한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수정 추기경의 세월호 관련 발언이 나오자 일부 보수 언론에서는 즉각 반색하는 내용의 논평 및 사설을 내놓으며 이를 이슈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반면 다음 아고라 등에서는 염 추기경의 발언을 둘러싸고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판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가톨릭 신자임을 자처한 ‘포시타노’라는 이름의 누리꾼은 ‘염수정 추기경님 읽어봐주십시오’라는 글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한 때 그분께서 보여주셨던 겸손과 사랑의 손길로 그나마 조금 치유가 되려 했던 저의 상처가 다시 마치 소금을 뿌려놓듯 그리 따갑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라파엘’이란 이름의 누리꾼은 “선과 악 사이에서는 결코 ‘중립’이란 있을 수 없다.”고 적었고 일부 누리꾼은 “대한민국 가톨릭의 수장인 추기경 자격이 없다.”는 극언을 퍼붓기도 했다.

작가 공지영씨는 “우리 모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속은 거다. 무신자들까지 크나큰 감동주고 떠나신 줄 알았는데 당신이 임명하신 추기경님 한분도 바꾸지 못하셨다.”는 글을 리트윗함으로써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나 새누리당이나 새정치민주연합 등에서는 염수정 추기경의 세월호 관련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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