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북한응원단,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08.29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됐다. 3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올 것이라던 북한응원단이 오지 않는다는 소식이 들려와서다. 사실 북한응원단 방한은 성사될 경우 의미하는 바가 크다. 우선 남북이 하나의 겨레임을 자각하고 다가서려는 노력을 한다는 점에서 화해와 평화의 초석을 다질 수 있다. 또 북한응원단 존재는 분단현실로 초래된, 남한의 전쟁 위험성이 크지 않다고 대외적으로 알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남남북녀라는 말이 있듯이 인천에서 북한의 자연 미인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는 것 또한 경기침체와 갖가지 정치·사회적인 문제로 침울해 있는 국민들에게 신선한 볼 거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28일 밤 손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새달 19일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일단 북한응원단을 이번 스포츠 행사에서 볼 기회는 사라지는 분위기다. 북한은 지난 7월 초순 북한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북한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했다며, 이는 얼어 있는 남북관계를 민족적인 화해 열기로 녹이고 통일의지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번복함으로써 찬물을 끼얹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북한 응원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이유는 고도의 정치적 전략이 밑바탕에 깔려 있을 수도 있지만 우선 자존심이 크게 상한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7월 북한은 남북 실무회담에서 350명에 이르는 대규모 응원단을 보내겠다고 하면서 숙소를 따로 잡지 않고 자신들이 타고 온 선박 ‘망경봉호’를 인천항에 정박시켜 두고 배에서 자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천에 체류하는 동안의 경비를 아끼기 위해 선박을 숙소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알려졌다. 그런데 우리 언론과 북한문제에 일가견이 있다는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비용문제를 거론하며 북한에 너무 자비를 베푼다는 뉘앙스를 풍기니까 북한의 자존심이 크게 상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어찌 됐든 북한 응원단의 방한 불발에 따라 스포츠교류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 효과는 물 건너가게 됐다. 그러나 전혀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워낙 번복에 능한 북한인지라 아시안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다시 응원단을 보낼 것이라고 태도를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북한응원단이 오지 않는다는 소식에 여야는 실망하는 눈빛이 역력하지만 행사가 다가올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데에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북한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남녀 축구와 사격, 마라톤 등 14개 종목에 참가할 예정이다. 김대광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