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KBS(한국방송공사) 이사장 후보에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내정된데 대해 논란이 한창이다. 야당과 KBS 노조가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어 임명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내에서 반발이 심하게 나타날 경우 길환영 전 사장 파동으로 홍역을 치른 KBS는 또 한번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도 있다.
야당 등이 반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내정자가 지나치게 우편향 인사라는 점이다. 진보세력들로부터 역사 왜곡이 심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교학사 교과서를 옹호한 전력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의 이념적 시각을 드러내는 사례들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리사회에 이념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친일논란 강연’에 대해 “감동적이었다.”라고 말한 것 외에 “좌파가 장악하고 있는 역사학계와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등의 극언을 했던 전력 등이 사람들 입에 회자되고 있다.
이 내정자는 서울대에서 오랜 세월 러시아사를 가르쳐 왔으며 현재는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정치권과도 일찍부터 인연이 깊어 김영삼 정부 시절엔 주 핀란드 대사에 임명돼 한국 최초의 여성 대사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에 이사장으로 최종 임명되면 사상 첫 KBS 이사장 기록도 동시에 세우게 된다. 방통위 의결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무난히 마친다면 내년 8월31일까지 KBS 이사회를 이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