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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일베 발언, 애정일까 미움일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09.1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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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일베 비판을 둘러싼 논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하 의원의 최근 발언들이 좌파 편들기라는 주장에서부터 방향성 없이 왔다갔다 한다는 주장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해석들이 난무하면서 발언의 진의가 무엇인지조차 헷갈리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 의원 본인은 일베의 극단적 우편향적 행동에 쓴소리를 했을 뿐인데 많은 이들이 본의를 왜곡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하 의원이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올린 일련의 글들을 보면 일정한 흐름을 읽어낼 수 있다. 한 마디로 말해 하태경 일베 비판은 보수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을 지닌 상태에서, 초보적이고 거친 극우적 행동에 경고를 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하태경 일베 비판 논란은 최근 광화문 광장에서 ‘폭식투쟁’을 벌인 일베 회원들에 대해 쓴소리를 내놓은데서 촉발됐다. 진보세력은 물론 일부 보수 세력 사이에서도 ‘하태경 일베 비판’이 결국 좌파를 편든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하 의원은 이를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가 일베 먹기투쟁을 비판하니 하태경이 좌파 빨아준다고 비꼬는 친구들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이런게 진영론”이라고 일갈했다.

요지인 즉, 이슈가 생기면 어느 편인가를 먼저 따져보려는 잘못된 습성이 왜곡된 시각을 가져다 준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하 의원은 진보 진영을 겨냥, “한 세력이 몰락하는 이유는 자정능력 상실”이라고 단언하면서 486과 나꼼수를 적시했다. 이어 “지금 486들은 생물학적 나이가 50이 넘어가면서도 혁신적 변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꼬집은 그는 “(그래서) 새정치민주연합엔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요구하며 단식투쟁 중인 유가족들 앞에서 ‘폭식투쟁’으로 맞불을 놓은 일베에 대해서도 쓴소리 겸 훈수를 두었다.

하 의원은 일베의 문제점으로 ▲호남에 대한 병적인 비하 ▲5·18에 대한 잘못된 시각(북한이 개입했다는 등의)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공과를 균형되게 인식하지 못하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을 것이란 다짐과 함께였다.

그러면서도 하태경 의원은 일베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 의원은 “일베 등 20대 우파는 아직 희망이 있다.”며 “이제 막 우파운동이 형성되어 조악하고 유치하지만 기본적 시시비비를 가릴 줄 안다.”고 강조했다. 진보 세력과는 유가 다르다는 얘기다.

앞서 하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일베 회원들의 ‘폭식투쟁’을 거론하면서 “이건 완전히 자폭투쟁”이라고 비난했다. 하 의원은 이 글에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요구하며 법치주의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이미 고립되어 가고 있다.”고 주장한 뒤 일베의 과도한 행동이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 의원은 10일 새벽에도 최근 논란을 빚은 RO(혁명조직)와 일베를 비교하는 글을 통해 일베의 과격한 행동을 비판했다. 하 의원은 "앞으로는 진보보다 보수가 더 큰 문제"라며 우리 사회가 극단적 진보에 대해서는 항체를 형성했지만 보수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극단적 우파들을 제대로 제어해내지 못하면 좌파가 통진당 때문에 당했던 고통을 우파들도 고스란히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태경 일베 비판 논란을 접한 이들은 "내편과 네편을 가르지 말고 옳고 그름을 정확히 짚을 수 있는 이들이 많아야 세상이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을까? 하태경 일베 일침 또한 그런 점에서는 미묘하기 그지없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정파에 따라 좋고 싫음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점이다. 하태경 일베 비판을 두고서도 각기 해석이 다른 이유는 여기에 있다." 등 각양각색의 의견을 달았다. 이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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