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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넬라균 감염 대비, 더위 오기전 미리미리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4.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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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엔 유독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많았다. 평년보다 더위가 장기간 지속된게 원인이었다. 그로 인해 지난해엔 집계된 환자수만 128명에 달했다. 2011년부터 2015년 사이 연평균 29.8명의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발생한 것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부터 폐렴 검사 방법이 바뀐 것도 환자 증가의 한 원인이었다. 폐렴 검사에 레지오넬라균 검사가 포함되면서 발생 건수 또한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올해 역시 날씨가 풀리면서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본의 한 온천에서는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대거 발생해 큰 관심을 끌었다. 우리도 이제 기온이 높은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는 계절에 들어선 만큼 미리미리 레지오넬라증 감염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우리의 주변 어디에서나 증식할 수 있다. 지난해 여름 널리 기사화됐던 한 사건을 돌아보면 레지오넬라균이 우리에게 감염되는 경로를 대충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인천시의 한 모텔에서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발생했다. 40대 남성이 해당 모텔에 투숙한 이후 극심한 몸살 증상을 보이다 폐렴을 앓게 된 것이다. 검진 결과 남성의 몸에서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이후 방역팀이 조사해보니 모텔 시설 내 곳곳에서 허용범위 이상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균이 주로 채취된 곳은 모텔의 물탱크와 수도꼭지, 샤워기, 각층의 냉온수 등이었다. 그 일로 인천시는 해당 모텔에 대해 잠정적으로 영업정지 조치를 취했다. 레지오넬라균으로 인해 영업시설 전체가 잠정 폐쇄된 것은 그 일이 처음이었다.

레지오넬라균은 길이 2-20㎛, 폭 0.3-0.9㎛의 막대기형 세균이다. 주로 흙에 서식하지만 따뜻한 물에서 잘 번식한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폐렴을 앓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인체에 들어간 균은 2~10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두통 구토 오한 근육통 등 몸살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한다.

레지오넬라균은 포말(수증기 형태의 물방울)에 붙어 공기중에 떠돌아 다니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균이 많이 있는 곳을 직접 접촉함으로써 감염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테면 레지오넬라균이 득실대는 샤워기꼭지나 수도꼭지를 입에 대는 행동 등이 그에 해당한다.   

레지오넬라균은 특히 만성 폐질환자, 당뇨, 고혈압환자, 면역력 저하 환자, 흡연자에게서 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여름이면 자주 발병하는 냉방병도 레지오넬라균이 원인이다.

따라서 더운 계절 레지오넬라균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 배관이 막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수도꼭지와 샤워기꼭지에 입을 대지 않도록 주의하고 온수를 장기간 욕조에 받아두는 일도 자제해야 한다. 온수 욕조 안에서 레지오넬라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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