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새로 탄생한다.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꾼지 5년만에 또 다시 당명이 바뀌는 것이다. 그러나 이름이 바뀐다고 유권자들의 시선이 달라질지는 미지수다. 그 나물에 그 밥이듯 사람들은 그대로인데 당명만 바뀌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금의 새누리당은 의원들의 태극기 집회 참석으로 인해 더더욱 '꼴보수' 이미지를 풍기고 있는 중이다.

새누리당은 13일 새로운 로고를 마련하는 것과 함께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공식 확정했다. 이 날 열린 전국위원회 결의를 통해서였다. 새누리당은 이 날 서울 영등포의 타임스퀘어에서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연속 개최하고 새로운 당명과 당헌 개정안 등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새로운 당명인 '자유한국당' 명칭을 곧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게 됐다. 약칭은 '한국당'으로 쓰기로 했다. 영문 이름은 'Liberty Korea Party'로, 영문 약칭은 'LKP'로 정했다.

자유한국당의 '자유'는 보수의 핵심적 가치를 상징하면서도 민주주의의 가치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어 당명에 포함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전국위를 통해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로고로 각진 횃불을 사용하기로 확정했다. 로고는 당 상징색인 붉은 색의 횃불과 짙은 청색의 당명 글씨를 포함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색은 태극기를 상징한다는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유한국당의 로고로 횃불을 택한 것은 자유와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자유한국당의 개정 강령도 이 날 전국위를 통해 확정됐다. 기존 강령 속에 있던 '국민과의 약속'은 '우리의 사명'으로 바꾸고 그 안에 7개의 주요 가치를 담았다. 헌법가치와 국민안보, 자유와 책임, 국민통합, 긍정의 역사관, 지속가능성, 변화와 혁신 등이 주요 개념들이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이 조기 대선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당헌 개정안도 새로 마련해 통과시켰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