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잠수식 선박인 '화이트 말린'에 거치된 세월호가 오는 30일에나 목포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해양수산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반잠수선 위에서 물빼기와 기름빼기 과정을 거치고 있는 세월호가 고박 작업(선체 고정 작업)까지 모두 마치고 최종 목적지인 목포신항으로 이동하는 시점은 30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물빼기와 기름빼기 외에 고박 작업에만 이틀 이상이 소요될 것이란게 그같은 전망의 근거다.

27일 현재 반잠수선 위에 거치된 세월호에서는 물과 기름이 선박의 틈을 타고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반잠수선 위에서는 세월호에서 유출되는 각종 오염물질을 바다로 흘러들기 전에 수거해 처리하는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인양팀은 당초 세월호 물빼기 작업을 조속히 진행하기 위해 반잠수선 위에서 세월호 선체 곳곳에 구멍뚫는 것을 검토했으나 그같은 작업을 목포 신항 거치 이후로 미뤘다. 용접 등이 수반되는 고박과 동시에 천공작업이 이뤄질 경우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 관계자 전언에 의하면 세월호의 객실 쪽 해수는 이미 빠져나갔다. 그러나 화물칸과 탱크 등의 배출물들은 27일 오후 현재까지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있다.

반잠수선에 세월호가 고정되면 배는 목포신항을 향해 자체 동력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반잠수선은 거차군도를 시계방향으로 돌아 진도 서쪽 해역에 도달한 뒤 그 곳에서 도선사를 태우고 다도해를 조심스레 지나 목포신항에 이르게 된다.

세월호가 이동해야 할 실제 거리는 직선거리보다 다소 먼 105km 정도다. '화이트 말린'이 시속 10km 정도의 속도로 이동할 것을 감안하면 해상 이동에만 10시간이 조금 넘게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반잠수선 위의 바닥면과 항구 바닥 높이를 일치시키는 작업이 조심스럽게 이어진다. 높이 맞추기는 반잠수선 탱크의 수량을 조절함으로써 이뤄진다.
 
이 과정이 끝나면 세월호 밑으로 456대의 모듈 트랜스포머가 들어가 선체를 받쳐들게 되고, 이후 서서히 세월호를 항구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된다. 모듈 트랜스포머는 고무바퀴가 달린 이동식 철판으로, 각각의 트랜스포머는 최대 26톤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