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집회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과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에서도 열렸다. 집회는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약칭 국민저항본부)에 의해 진행됐다.
봉하마을 주차장 앞 도로에서 지난 2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이 집회에는 5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해 각종 구호를 외쳤다. 한시간여 동안 이어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뇌물 수수 등을 거론하며 권양숙 여사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를 당장 구속하라고 외쳐댔다.
집회 참가자들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외치는 한편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봉하마을서 태극기 집회가 열리자 일부 노사모 회원들이 현장에 나타나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 한 명은 주변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는 과정에서 수령을 거부하는 여고생의 얼굴을 때려 입건됐다.
한편 행사에 참가한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는 행사 내용을 자신의 SNS에 올림으로써 봉하마을에서의 태극기 집회 사실을 적극 알리려 했다. 변 대표는 집회 연설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무엇 때문에 죽었나?"라고 반문하면서 "권양숙 여사와 아들이 각각 100만 달러와 500만 달러의 뇌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 일로 노 전 대통령이 자살했다고 주장하면서 적폐 해소를 위해 두 사람을 구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희재 대표는 그같이 강조하면서 "노무현 팬클럽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말해 노사모 회원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변희재 대표는 봉하마을 집회가 열리기 하루 전 SNS를 통해 봉하마을 집회 참가 희망자들에게 당일 아침 대한문앞 광장으로 집결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그가 전화번호와 함께 공지한 참가자들의 회비는 3만원이었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