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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끌어내린 유나이티드 항공, 불난 집에 부채질까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4.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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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없는 승객을 짐짝처럼 마구 끌어내려 물의를 빚은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의 또 다른 슈퍼갑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어이 없는 승객 끌어내기 사건 이후 항공사가 보여준 대응 태도가 새롭게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승객 끌어내기 사건 이후 항공사가 보여준 태도는 가히 적반하장격이라 할만했다.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 슈퍼갑질의 끝판왕임을 만천하에 과시한 것이 화근이었다.

사건 직후 유나이티드 항공의 최고경영자인 오스카 무즈노는 성명을 내고 "우리 모두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승객을 재배치할 수밖에 없었던 일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오만하기 짝이 없는 사과답지 않은 사과였다.

전체적인 표현도 문제였지만 승객을 마치 물건 취급하듯 '재배치'(re-accommodate)의 대상으로 인식한 것은 더 큰 문제였다. 사과 성명이 나온 뒤 일반인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더구나 무즈노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는 끌어내려진 승객이 "업무를 방해했으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미국인들조차 앞다퉈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그같은 분위기를 타고 미국의 유명 연예인들이 유나이티드 항공 불매운동을 벌이는 현상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불매운동에 나선 대표적 스타는 가수 리처드 막스와 명배우 제이미 킹 등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기막한 갑질 사건은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시카고의 오헤어 공항에서 벌어졌다. 켄터키주 루이빌로 향하는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 항공사 측은 정원보다 4명이나 많은 승객이 타고 있음을 확인했다. 항공사 측의 '오버부킹'(빈 좌석 발생에 대비해 정원보다 많게 예약을 받는 일)이 원인이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곧 800달러 상당의 호텔 숙박권을 제시하며 4명은 다음 비행편을 이용해달라고 승객들에게 부탁했다. 이후 3명이 순순히 그 제안에 응했다. 하지만 더 이상 내리겠다는 승객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자 항공사 측은 공항 보안요원들을 부른 뒤 중국계 남성 승객 한명을 강제로 끌어내도록 조치했다. 69세의 이 남성은 자신이 의사이며 다음날 진료 예약이 있어 내릴 수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항공사 측은 "가장 싼 값에 티켓을 샀다."라는 이유를 들어 해당 남성을 강제로 끌어내리도록 했다.

이 남성은 보안 요원들에게 강제로 끌려 가는 과정에서 얼굴이 의자 팔걸이 등에 부딪혀 피투성이로 변했다. 그러나 보안요원들은 남성을 바닥에 질질 끌며 데리고 나갔다. 등허리가 바닥에 닿은 채 끌려나가는 동안 남성 승객은 안경이 벗겨지고 셔츠가 위로 올라가 배가 훤히 드러나는 수모까지 당했다.

다른 승객들이 "손님에게 뭐하는 짓이냐?"고 항의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 모든 과정은 승객들에 의해 동영상으로 촬영돼 고스란히 인터넷에 공개됐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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