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실시하는 대졸(3급) 공개채용 시험이 16일 오전 마지막으로 치러졌다. 이번 시험을 끝으로 삼성은 더 이상 그룹 차원의 대규모 공개채용을 실시하지 않는다. 이는 삼성이 그룹의 총사령탑 격인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해체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국회의 최순실 게이트 조사특위 청문회에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의원들의 추궁에 미전실 해체를 공언한 바 있다. 미전실이 정경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는 세간의 비판을 수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삼성은 이번 시험을 끝으로 그룹 차원의 공개채용을 더 이상 실시하지 않게 됐다. 앞으로는 각 계열사들이 자체적으로 인력충원 계획을 수립해 독립적으로 채용 시험을 실시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각 계열사가 경쟁적으로 인건비 절감 경쟁을 펼침으로써 자연스레 전체적인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최근 수년 동안 연간 1만4000명 내외의 신입사원을 공개채용 형식으로 선발해왔다.
이 날의 공개채용 시험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와 미국의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동시에 실시됐다. 140분에 걸쳐 실시된 이 날 시험의 난도는 이전과 비슷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응시생들을 상대로 두 차례의 면접을 더 실시한 뒤 다음달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기로 했다. 합격자들은 각 계열사별로 6월부터 단계적으로 출근하게 된다.
조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