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는 지난 13일 일찌감치 10대 대선 공약을 내놓았다. 그 내용 중 핵심은 공공부문에서 일자리 81만개를 창출하고 최저임금을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같은 수준인 시급 기준 1만원으로 올린다는 것이었다. 그는 최저시급 1만원 완성 시점을 2020년으로 잡았다. 이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이 청년층에 주로 몰려 있음을 의식한 내용들이라 할 수 있다.

문재인 후보가 일자리 정책 다음으로 무게를 둔 분야는 권력기관 개혁이다. 이 분야의 공약에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등을 포함한 검찰 개혁, 자치경찰제 도입, 대통령 집무실 정부서울청사로의 이전, 대통령 행적 24시간 공개 등의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기타 문재인 10대 공약 사항은 한미동맹 강화 및 주변국과의 협력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 청년고용 할당제 확대 및 알바 존중법 도입, 여성가족부 강화와 공공기관 여성 관리자 비율 확대, 차등없는 기초연금 30만원 지급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밖에도 공교육 비용 국가 부담 및 육아휴직 확대, 중소기업청 확대 및 신설, 청와대 중심의 재난대응 컨트롤타워 구축, 노후 원전 폐쇄 및 미세먼지 배출량 30% 감축 등을 10대 공약의 일부로 제시했다.

이같은 공약들은 일부 세부 내용이 수정되긴 했지만 18일 현재까지 큰 틀에서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문재인 후보 측은 이같은 내용들을 토대로 지난 17일 '문재인 1번가'라는 정책 쇼핑몰(www.moon1st.com)을 개설해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후보 측은 이같은 형식의 정책 쇼핑몰 개설을 두고 "헌정 사상 최초", "정당 사상 최초"라고 자랑하며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문재인 캠프 측은 '문재인 1번가'가 문 후보의 정책을 지역별, 세대별, 관심사별로 필요한 분야의 정책을 쉽게 살펴보도록 할 목적으로 개설됐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 측은 또 "정책 쇼핑몰에서 제시된 정책들을 살펴본 뒤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SNS 등을 통해 널리 공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