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한국선수의 유럽무대 한시즌 최다골 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또 미뤘다.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경기에서도 골 침묵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출전했다.
손흥민은 추가시간을 포함해 50여분을 부지런히 움직였으나 단 한 차례의 슈팅 찬스도 잡지 못했다. 이 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본래의 포지션이라 할 왼쪽 공격수로 뛰었다.
이 날의 손흥민 교체출전은 감독의 전술 운용에 따른 결정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 날도 전반전엔 쓰리백 전술로 상대를 맞이했다. 그는 앞선 경기에서 쓰리백 전술과 함께 손흥민을 왼쪽 윙백으로 썼다가 실패를 맛본 바 있다. 그 일로 영국 언론으로부터 적지 않게 비난도 받았다.
그 탓이었던지 손흥민은 이 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0-0으로 전반을 마친 뒤 포체티노 감독은 전술 변화를 꾀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다시 포백 카드를 꺼내들면서 손흥민의 자리가 생겨났다. 그 결과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왼쪽 공격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들인 공에 비해 소득은 없었다. 대신 팀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후반 33분 오른발 중거리슛 한방으로 토트넘의 1-0 신승을 이끌어냈다.
이 날 경기에서도 무득점에 그친 손흥민은 시즌 20호골 달성 기회를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손흥민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무대에서 19골을 기록중이다. 이는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했던 한국인 유럽무대 최다골과 타이를 이룬 기록이다.
토트넘은 승점 74점(22승8무3패)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 첼시와의 격차를 4점으로 유지했다.
조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