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핵추진 잠수함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핵잠수함이 우리에게도 필요한 시대가 됐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문재인 핵잠수함 관련 발언은 27일 낮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를 통해 나왔다.
문재인 후보는 다만, 핵잠수함을 운용하려면 핵연료가 필요한데 현실 여건상 연료 조달이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미간 원자력협정이 우리의 핵연료 구입과 군사적 이용을 막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따라서 문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미국과 원자력협정 개정을 위한 논의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의 안보관을 둘러싼 보수층 유권자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미리 준비됐던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후보는 또 전시작전권(전작권) 환수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가 전작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전작권 환수 이후에도 한미연합사 체제는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사를 유지하되 우리가 사령관을 맡는다는게 그가 구상하는 방식이었다.
전작권 환수 시기와 관련, 문 후보는 "우리가 전작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해본 적이 없어서 내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빠른 시일 안에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저작권 환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후보는 이 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뒤 곧바로 국회로 이동, 의원회관에서 열린 또 다른 토론회(통합정부, 무엇을 할 것인가?)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 행사는 민주당 통합정부추진위가 주최했다. 문 후보는 이 날 저녁엔 경기도 성남의 야탑역광장으로 이동해 집중 유세를 펼치는 일정을 잡았다.
집중 유세 직전 배우 김민교씨를 만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김민교씨는 tvN의 주말 생방송 코미디쇼 'SNL 코리아9'에서 문재인 후보를 패러디한 인물인 '문재수' 역을 맡고 있다.
조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