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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황영철 탈당 의사 철회....정운천은 장고 중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5.0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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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이 탈당 발표 하루만에 입장을 바꿨다.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3일 기자회견 내용으로 보아 그 또한 유권자들로부터 어지간히 시달렸던 것으로 보인다. 명분 없는 탈당과 자유한국당으로의 복귀에 대한 언론의 비판적 보도 내용도 그의 마음을 흔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황영철 의원은 지난 2일 권성동 김성태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순자 여상규 이군현 이진복 장제원 홍문표 홍일표(이상 가다나 순) 의원 등과 함께 바른정당을 탈당하면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이 의도한 다음 행선지는 당연히 한국당이다.

이들의 발표가 나오자 정계는 물론 유권자들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대체적인 여론은 부정적이었다. 친박패권 청산을 외치며 한국당을 뛰쳐나온 이후 아무런 상황 변화나 진척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명분 없는 행동이라는게 비난의 주된 이유였다.

탈당 의원 대부분이 친박패권 청산 목소리를 키우는 한편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원대복귀 움직임은 처음부터 설득력을 갖기 어려웠다. 자기들 스스로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한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사퇴를 강요하다가 끝내 등을 돌리는 행동 자체도 비난받을 만했다.      

탈당 발표 이후 이어진 일의 전개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홍준표 후보는 반색했지만 당장 한국당 내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한선교 의원 같은 이는 기자회견을 자청한 뒤 그들이 일괄 복당하면 자신은 당을 뛰쳐나가겠다고 공언했다. 탈당파 의원들이 한국당에 남은 이들을 폐족으로 매도하고, 한국당을 없어져야 할 당으로 매도했다는게 그 이유였다.

탈당 의원들이 한국당에 있을 때 거머쥐고 있었던 당협위원장 자리가 이미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져 있는 점도 난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정치인들에게 당협위원장은 차기 총선 출마를 위해 반드시 꿰차야 할 자리다.

황영철 의원의 입장 번복은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한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명분 상실에 대한 비난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황영철 의원은 3일 회견을 통해 "생각을 깊이 정리하지 못한 채 발표에 동참한 저의 부족함을 깊이 자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장 번복 배경과 관련, "최순실 청문회와 비상시국회의 활동 과정 등에서 저의 언행을 지켜보며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로부터 비판과 실망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황영철 의원은 한국당이 여당이던 시절 개혁을 명분으로 만들어진 당내 비상시국회의에서 간사와 대변인을 맡았었다. 

한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탈당을 고려중인 정운천 의원은 아직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12명이 탈당 의사를 확인한 현재 바른정당 의석수는 20석으로 줄어들었다. 만약 정운천 의원이 추가로 탈당하면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의 지위를 잃게 된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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