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를 접할 때 표본오차는 중요한 판단 자료가 된다. 표본오차는 모집단 중 제한된 수만 무작위로 추출해 조사함으로써 발생하는 오차를 의미한다. 선거 여론조사의 경우 대한민국 유권자 전체를 대상으로 삼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일정 수를 무작위로 골라 여론조사를 실시할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적 한계로 인해 생겨나는게 표본오차다.
표본오차는 표본 크기가 커질수록 줄어드는 양상을 띤다. 수학적으로 정확한 반비례 관계는 아니지만, 보다 많은 사람을 상대로 조사가 이뤄질수록 더 정확한 여론을 반영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라는 것은 같은 조사를 반복해 실시할 경우, 제시된 오차 범위 안의 결과가 나올 확률이 95%임을 의미한다. 이런 조건의 여론조사에서 A 후보와 B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10%와 16.2%로 나왔다면 두 사람은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런 경우 언론사는 "B 후보가 앞서 있다."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해서는 안된다. 굳이 설명하려 한다면 "오차 범위 안에서 B 후보가 앞서 있다."라고 표현해야 한다.
이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