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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레알마드리드 '수문장 명승부'...손흥민, 호날두와 리턴매치 벼르려면?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7.10.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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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4분19초. 챔피언스리그 반환점을 도는 마드리드 결전에서 손흥민과 호날두가 처음으로 조우한 시간이다.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으로서는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다. 자신의 우상으로 꼽은 레알 마드리드의 핵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첫 만남에서 뭔가를 보여줄 만한 기회를 잡기에는 시간이 아쉬웠다.

토트넘과 레알 마드리드는 18일(한국시간) 레알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28분 토트넘 세르주 오리에가 올린 크로스가 레알 마드리드 라파엘 바란 맞고 자책골로 이어진 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43분 오리에로부터 얻어낸 페널티킥을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 통산 110호골로 성공시켜 가까스로 비길 수 있었다.

토트넘과 레알 마드리드는 2승 1무로 나란히 승점 7을 유지했다. 골득실까지 +5로 같아 공동선두로서 다음달 2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리턴 매치에서 단독 수위 자리를 놓고 다시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손흥민은 후반 44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돼 추가시간을 포함해 4분19초만 피치를 누비며 2차례만 터치만을 기록, 호날두와 첫 맞대결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레알 마드리드 대결에서 손흥민은 당초 4-2-3-1 전형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격이 예상됐다. 하지만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역시 냉정한 승부사였다.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그것도 원정 결전에서 승점을 따내기 위해 변칙 카드를 꺼내들었다. 3-5-2포메이션이었다.

해리 케인의 전방위 침투와 페르난도 요렌테의 포스트 플레이를 활용하는 투톱 체계, 홀딩 미드필더 에릭 다이어를 내려 토비 알더베이럴트-다빈손 산체스와 라인을 맞춘 스리백 틀을 짠 것이다. 지난 시즌 톡톡히 효력을 본 3-4-2-1, 3-4-3 포맷에서는 설 자리를 잃었던 손흥민으로서는 다시 스리백이 가동되면서 윙백에게 밀려나 이날도 벤치에서 시작해야 했다.

토트넘의 변칙 카드에 레알 마드리드는 부상으로 빠져 있는 가레스 베일의 공백 속에 호날두-이스코-벤제마를 3포워드로 앞세우는 4-3-3전형으로 변함없이 토트넘을 맞았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사실상 토트넘 사령탑 포체티노의 ‘변칙’가 레알 마드리드 지네딘 지단 감독의 ‘정상’에 판정승을 거뒀다.

UEFA 공식 통계에 따르면 총 93분12초의 플레잉타임을 기록한 이날 챔피언스리그 빅매치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점유율에서 61%-39%, 볼소유시간에서 36분10초-22분46초로 각각 토트넘을 압도했다. 하지만 뛴 거리에서 토트넘은 111.1km로 레알 마드리드(103.0km)보다 더 많이 뛰며 특유의 기동력으로 실리축구를 펼쳐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을 수확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토트넘-레알 마드리드 결전은 수문장들이 명승부의 주연이었다.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는 토트넘이 날린 11차례 슛 중 전반 18분 케이의 슛 등 4번을 세이브했다. 토트넘 수문장 휴고 요리스는 20개의 슛 중 후반 8분 벤제마의 헤딩슛 등 무려 7개를 선방해냈다. 레알 마드리드와 토트넘은 올 시즌 평균 3.67개-2.67개를 각각 세이브했는데 이번에 각각 ‘시즌 하이’를 기록한 것이다.

UEFA 홈페이지에 따르면 나바스는 "오늘은 골키퍼들을 위한 경기였다. 많은 시도를 했지만 골을 넣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고 밝혔다.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은 “오늘 결과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요리스가 환상적이었다. 그의 진가(real level)를 보여줬다. 우리는 왜 그가 세계 최고 골키퍼의 하나인지 오늘 확인할 수 있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강호를 상대하기 위해 포체티노 감독은 3-5-2 포맷이라는 새로운 옵션을 전술 리스트에 추가해 요리스의 선방쇼까지 더해 자신감을 찾았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챔피언스리그에서만 1골을 기록한 손흥민의 선발 입지를 더욱 압박하는 전형이 될 수 있기에 ‘손세이셔널의 분투’가 더욱 절실해지는 상황이다. 다음달 호날두와 웸블리에서 제대로 맞대결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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