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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개인 최고점' 최다빈, '흥부자' 민유라…엄마-옷끈 시련과 위기 점프한 '유쾌한 데뷔'

  • Editor. 박지효 기자
  • 입력 2018.02.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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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지효 기자]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생애 첫 출전한 피겨스케이팅의 최다빈과 민유라가 뜨거운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단체전)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올림픽 데뷔를 화려하게 장식한 열여덟 최다빈과 통통 튀는 매력으로 올림픽 첫 무대에서 연기복 뒷 끈이 풀리는 돌발 상황에도 혼신을 다해 연기를 마무리한 팀이벤트 아이스댄싱의 스물셋 민유라.

첫 무대인 올림픽에서 각자가 가진 매력과 스토리로 평창을 뜨겁게 달군 최다빈 민유라는 팀이벤트로 워밍업을 끝내고 본격적인 결전을 앞두게 됐다.

1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예선에서 아이스댄스의 민유라 알렉산더 겜린 조는 51.97점으로 9위, 여자싱글의 최다빈은 65.73점으로 6위를 기곡했다. 한국은 모두 10개국 중 최종 9위를 차지해 결승 진출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최다빈은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37.16점, 예술점수 28.57점을 받아 합계 65.73점으로 종전 개인 최고점은 62.66점을 경신했다. 클린 연기로 강릉 링크 스탠드를 환호케 만든 최다빈은 2그룹 첫 번째로 나와 '파파 캔 유 히어 미'에 맞춰 연기를 펼쳤고 실수 없이 최고의 연기 후 미소와 함께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다빈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가장 생각나는 사람을 묻는 질문에 "많이 의지하고 믿었던 엄마..."라고 말을 잇지 못하다 "날 믿어주시던 엄마가 있어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다빈은 지난해 6월 어머니가 암 투병 끝에 저세상을 따나 한동안 은반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최다빈은 이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나 평창올림픽에서 환하게 웃었다.

또 최다빈을 괴롭혔던 발목 부상과 부츠 문제에 대해서는 "큰 부상은 없고 부츠도 잘 맞는다"며 "개인전에서는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최다빈은 핀란드 헬싱키 하르트발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종합 10위를 차지해 평창 출전권 2장을 획득한 주역이다.

올림픽러시아선수(OAR)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9)가 합계 81.06점으로 지난해 자신이 세운 세계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올림픽 신기록도 세운 것에 비해 점수는 크게 뒤처졌지만 열정만큼은 여자싱글 금메달 유력후보 메드베데바 못지 않았다.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 최다빈과 함께 팀이벤트 대한민국 대표로 나선 민유라에게도 큰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민유라는 파트너 알렉산더 겜린과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 출전, 기술점수 24.88점, 예술점수 27.09점으로 합계 51.97점을 받았다. 이는 두 사람의 최고점인 61.97점에 비해 10점이나 모자란 점수였다.

민유라에 쏟아진 박수갈채는 끊이질 않았다. 바로 연기 도중 민유라의 의상에 문제가 생기는 돌발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민유라는 이로 인해 동작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으나 특유의 열정적인 표현력을 선보이며 멈추지 않고 연기를 이어나갔다. 연기 끝낸 뒤에도 민유라는 명랑함을 잃지 않았다.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민유라는 미소를 보이며 팬들의 환호에 화답하는 발랄함을 잃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민유라는 연기 중 의상 끈이 풀린 상황에 대해 직접 털어놨다. 민유라는 경기 뒤 "시작부터 풀렸는데 음악이 이미 시작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연습이나 경기 중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 올림픽에서 실수가 나와 너무 아쉽다"며 "(파트너인) 겜린이 상황을 빨리 파악한 뒤 괜찮다며 경기 내내 위로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옷이 내려올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무서웠다. 제대로 된 동작도 하지 못했다. 경기를 중단한 뒤 묶고 나서 마무리하려고도 했으나 팬들이 있어 포기하지 않았다. 팬들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개인전에서는 옷을 잘 준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관중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다음 경기에 대한 다짐도 잊지 않았다.

재미동포 민유라와 귀화국가대표 겜린은 지난해 ISU 챌린저시리즈 네벨혼트로피에 출전해 자력으로 평창행 티켓을 따냈다. 민유라는 뜻밖의 위기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발랄함을 잃지 않고 의연하게 연기를 마무리했다.

민유라는 소문난 '흥부자'로 언제나 흥과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였기에 가능한 열연이었다.

팀이벤트 경기에 나선 민유라는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으로 역시 올림픽 무대에 데뷔한 차준환과 페어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김규은 감강찬 조를 독특하게 응원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팀이벤트의 경우 키스&크라이 존에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함께 자리해 응원전도 펼치며 함께 점수도 확인한다.

이 자리에서 민유라는 오륜기로 장식된 선글라스를 쓰고 열렬한 응원을 선보였다. 그는 지난 7일 한국 선수단 입촌식에도 탈을 쓰고 나타나 흥겹게 춤을 춰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유라는 "오우, 유명해지네요"라며 기뻐하기도 했다.

이렇게 에너지 넘치는 행보를 보여 온 민유라와 파트너 겜린은 앞서 9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통해 '독도'가 포함된 음악에서 관련 가사를 삭제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받았다. 두 사람은 소향이 부른 '홀로 아리랑'을 선택했다. 그러나 가사 중 '독도야 간밤에 너 잘 잤느냐'는 구절이 나와 정치적 행위와 의사표현을 금지하는 올림픽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것이다. 이에 조직위가 이를 삭제하기로 의견을 내놨고 IOC가 이를 최종 승인했다.

이에 민유라-겜린은 경기력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으므로 별 상관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민유라는 9일 "가사만 뺀 것이라 동작을 바꾸거나 할 것도 없고 경기에 지장이 없으니 괜찮다"며 "우리는 쇼트댄스를 통과해야 프리댄스를 할 수 있으니 통과해서 꼭 아리랑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어머니와 영이별, ‘독도’ 가사 삭제 등 각자 사연을 가지고 연기를 펼쳤던 최다빈과 민유라. 팀이벤트로 예열을 마친 두 스케이터가 각각 개인전에서는 또 어떤 본격 연기로 평창 올림피아드를 사로잡을지 피겨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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