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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위대한 도전 시작일 뿐이다, 5000m 5위...'올림픽 3연속 메달' 3만7400km 무한질주 시동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2.1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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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이승훈의 무한도전은 ‘위대한 도전’. 한국 빙상의 맏형 이승훈의 평창 동계올림픽 강행군 '4색 레이스'가 점화됐다.

이승훈은 11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에서 6분14초15를 기록, 출전 22명 중 5위를 차지했다. 자신의 이번 시즌 최고 기록인 6분12초41에 거의 근접했지만 개인 최고기록 6분7초4에는 못 미쳤다.

네덜란드의 '장거리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는 6분9초76으로 올림픽 기록을 꼭 1초F 앞당기며 이 종목 3연패를 달성, 4관왕을 향한 질주에 시동을 걸었다.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는 톱10 진입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던 이승훈은 레이스 뒤 공식 인터뷰에서 "좋은 출발을 했으니 남은 10,000m에서도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지막에 있는 매스스타트에 집중하고, 팀추월에서도 후배들과 호흡을 맞춰 메달을 목에 걸도록 준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5000m를 시작으로 15일 ‘빙속 마라톤’인 1만m, 18일 단체전인 팀추월, 그리고 평창올림픽 폐막 전날인 24일 새로운 주종목인 매스스타트까지 ‘장거리 빙속 왕자’ 이승훈의 질주는 주위에서 혹사를 걱정할 만큼 끊임없이 이어진다.

5000m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종목으로 이승훈의 세계랭킹은 19위로. 사실상 평창올림픽의 4색 도전을 향한 출발점이자 워밍업 이벤트였다.

1만m는 8년 전 올림픽에서 처음 금메달을 따낸 최장거리 종목으로 이번 시즌 월드컵 2차대회에서 14위에 오른 게 최고성적이다. 처음 올림피아드 무대를 밟았던 밴쿠버의 영광을 재현하기에는 서른 나이로는 힘들 수 있는 장거리 도전이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후반부로 접어들면서는 전략 종목에서 메달 도전에 자신감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이승훈이다. 팀추월은 4년 전 소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던 주종목으로 이번 시즌 월드컵 1차 대회 우승 등으로 세계랭킹 4위에 올라 있다. 18일 예선을 통과하면 21일 결승에서 4년 만에 올림픽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업그레이드할 기회를 맞는다.

평창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는 이승훈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전략종목에서도 주종목이다. 올시즌 월드컵 1,4차 대회 정상을 차지하며 당당히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어 초대 챔피언 도전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2016년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명실공히 ‘매스스타트의 황제’로 불린다. 4관왕을 노리는 스벤 크라머가 강렬한 경쟁자다.

4개 종목 레이스 예선과 결승을 모두 치를 경우 이승훈이 강릉 링크에서 달려야 할 거리는 무려 3만7400km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자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해 불과 7개월 만에 올림픽에서 금, 은메달을 따내 한국 빙속 장거리 역사를 새로 쓴 이승훈의 무한집념이라면 종목을 거듭할수록 메달 가능성이 계단식으로 에스컬레이트되는 평창올림픽 도전에 기대감을 높인다.

주위에서는 팀 추월과 매스스타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힘의 분산을 우려하면서 장거리 종목 출전을 만류했지만 1500m만 포기한 채 장거리 레이싱으로로 오히려 체력과 심리적 근력을 키워왔던 오뚝이 이승훈이기에 남은 무한도전이 더욱 기대된다.

빙속 팬들은 8년 전 점화된 이승훈의 무한도전을 잊지 못한다. ‘장거리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의 실격으로 1만m 은메달에서 금메달로 승격된 이승훈을 포디엄에서 무동 태워주며 아름다운 승복의 스포츠정신을 보여줬던 크라머의 네덜란드 동료 밥 데용이 이제는 이승훈 코치로 평창의 꿈을 돕고 있다.

제갈성렬 SBS 빙상 해설위원은 이승훈의 5000m 도전에 대해 “장거리 레이스는 주력 종목 준비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기에 참가하면서 빙질과 분위기를 한 번 더 익힌다면 대회 후반부에 있는 팀추월과 매스스타트 준비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극빙속의 맏형 이승훈의 어깨는 그만큼 무겁지만 세 번째 올림피아드 도전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힘차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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