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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하이라이트, 메시 PK 실축...한국 스웨덴에도 중요해진 '11m의 변수'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6.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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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웃고, 리오넬 메시는 울고.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되면서 세계 축구를 주름잡아온 두 지존의 명암은 ‘11m의 플레이스킥’부터 갈렸다. 개막 이틀째 월드컵 하이라이트 빅매치로 꼽힌 스페인과 결전에서 전반 4분 포르투갈 주장 호날두는 특유의 헛달리 짚기로 ‘헐리우드 액션’ 논란에도 페널티킥을 얻어내 해트트릭의 시발점으로 명중시켜 3-3 무승부로 유로 2016 챔피언의 체면을 지켜냈다. 자신의 월드컵 1호 PK골을 월드컵 역대 최단시간 페널티킥 기록을 남긴 호날두다.

메시 PK 실축에 낙담하는 표정. 메시는 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 무승부에 자탄했다. VAR의 페널티킥 적발이 늘어나 한국 스웨덴 1차전서도 PK 주의보도 높아지게 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아르헨티나 캡틴 메시는 월드컵 개막 사흘째인 16일 첫 본선 출전국 아이슬란드를 D조 첫 상대로 맞아 후반 19분 페널티킥 골 기회를 맞았으나 수문장 하네스 할도르손에게 막혀 체면을 구겼다. 

ESPN에 따르면 메시는 소속팀과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10번 맞은 PK에서 절반이나 찬스를 날려버렸다. 메시가 PK를 실축하지 않고 결승골로 연결했더라면 1-1무승부가 아니라 승점 3을 챙겼을 수 있었기에 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모든 게 달라질 수 있었는데 무척 고통스럽다”고 자탄했다. 11차례나 슛을 난사하고도 빈손으로 고개를 떨군 메시의 PK 실축은 ‘메이저대회 준우승 징크스’를 벗기 위한 도전에서도 불안한 출발점이다.

이렇듯 월드컵에서는 11m의 플레이스킥은 한 순간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다. 더욱이 러시아 월드컵부터는 비디오 판독(VAR)이 처음 도입돼 PK의 집중력은 더욱 중요해졌다. 대회 사흘째 치러진 4경기에서 모두 5번의 페널티킥이 선언돼 프랑스 월드컵(6개) 이후 28년 만에 일일 최다 PK 2위 기록이 세워졌다. 이날 선언된 페널티킥 중에서 2개는 VAR을 거친 판정으로 월드컵 하이라이트의 한 축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C조 프랑스-호주 1차전에서는 페널티킥으로 공방을 펼쳤다. 후반 13분 스페인 그리즈만이 VAR 1호 PK를 선취골로 넣자 4분 뒤 예디낙이 PK골로 응수하더니 종료 10분 전 포그바가 결승골을 터뜨린 프랑스가 2-1로 신승했다.

같은 조의 덴마크-페루 1차전에서는 메시 PK 실축처럼 페널티킥으로 명암이 엇갈렸다. 전반 종료 직전 덴마크 포울센의 반칙으로 페너티킥을 허용했지만 쿠에바가 그만 허공으로 킥을 날리는 바람에 결국 포울센이 후반 결승골로 만회해 1-0 승리를 이끌었다. 역적으로 몰릴 뻔했던 포울센은 쿠에바의 PK 실축으로 자신감을 살려 영웅으로 거듭났다.

17일 새벽에 벌어진 D조의 크로아티아-나이지리아 결전에서도 페널티킥골이 어김없이 터져나왔다. 전반 31분 모드리치의 발끝에서 시작된 크로아티아의 선제골 루트는 레비치-만주키치 머리를 거쳐 나이지리아 에테보 몸 맞고 대회 2호 자책골로 연결됐다. 후반 24분 만주키치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모드리치가 정확히 네트를 흔들면서 크로아티아-나이지리아 승부는 2-0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아르헨티나 아이슬란드 전서 메시 PK 실축 순간. 한국 스웨덴 결전도 PK 변수에 대비해야 할 상황이다. [사진=AP/연합뉴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무대에서 주심이 11m 지점에 손을 꽂은 횟수는 모두 13번. 그러나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8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는데 벌써 6번이나 선언돼 그 절반에 육박한다. 

박스 안의 반칙은 완벽하게 비디오가 적발해낸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스웨덴과 첫판을 앞두고 가뜩이나 불안한 수비수들의 파울 주의보를 격상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공격이 활발해진다면 스웨덴, 멕시코, 독일 등 F조 상대 선수들의 위험한 반칙을 유도해낼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많아지는 만큼 11m 플레이스 키커의 집중력도 더욱 끌어올리는 게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은 2002 월드컵에서만 해도 4강 신화를 이룩하면서도 이을용 안정환이 페널티킥을 놓쳤기에 메시 PK 실축처럼 심적 부담이 큰 기회를 100% 살려내는 냉정한 마인드컨트롤도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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