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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텐 살해 용의자 2명 모두 검거, 그가 못 이룬 영화 꿈 러시아 감독이 대신 실현

  • Editor. 박지효 기자
  • 입력 2018.07.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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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지효 기자] 19일 갑작스럽게 사망소식을 전한 카자흐스탄 피겨 영웅 데니스 텐을 살해한 용의자 2명이 모두 검거됐다. 데니스 텐을 향한 각국 피겨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생전 꿈이던 영화 제작이 러시아 유명 감독의 손으로 실현될 것으로 보여 이목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2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내무국장을 인용해 데니스 텐을 살해한 혐의로 수배 중이던 두 번째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데니스 텐 살해 용의자 2명이 모두 검거된 것이다. 내무국장은 "체포된 두 번째 용의자는 23세의 아르만 쿠다이베르게노프"라며 "그가 자신이 텐을 흉기로 공격했음을 실토했다"고 밝혔다.

데니스 텐 살해 용의자 2명 모두 검거된 가운데 그를 추모하는 애도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카진포름 캡처/연합뉴스]

카자흐스탄 경찰은 두 번째 용의자 체포에 앞서 이날 첫 번째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자흐스탄 검찰청과 내무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를 특별 관리하에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도 내무장관과 검찰총장에게 사건을 철처하게 수사할 것을 지시했으며 유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텐의 죽음에 대해 위로를 전했다.

데니스 텐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땄으며 대한제국 시절 의병대장으로 활동한 민긍호 선생의 외고손자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선수다. 그는 19일 오후 자신의 승용차 백미러를 훔치려던 용의자 2명과 다투다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데니스 텐 살해 용의자 2명이 모두 검거된 가운데 카자흐스탄 피겨 영웅의 죽음에 카자흐스탄을 포함해 이웃 국가들과 스포츠계에서도 충격과 애도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의 생전 꿈이던 영화 제작이 러시아 유명 감독에 의해 실현될 전망이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20일 영화 '원티드', 2016년판 '벤허' 등을 탄생시킨 러시아 영화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프는 데니스 텐이 구상하던 영화를 제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데니스 텐은 사망하기 불과 6일 전 베크맘베토프 감독이 주최한 '스크린라이프 프로젝트'에서 자신의 영화 제작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청각장애가 있는 소녀와 벙어리 남자의 관계에 대한 영화로, 모든 대사가 컴퓨터 스크린을 통해 전달되는 '스크린라이프' 방식으로 촬영될 예정이었다.

데니스 텐의 비극적인 죽음이 알려진 뒤 인터넷상에서는 그의 영화를 보고 싶다는 팬들의 요구가 이어졌고 베크맘베토프 감독은 그의 구상을 영화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엄청난 비극"이라고 애도를 전한 뒤 "재능 많은 텐에게 영화를 바칠 수 있도록 그의 아이디어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니스 텐은 피겨 선수로서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영화 제작과 경제학 공부 등 피겨 외에 다른 계획을 밝혀왔다.

데니스 텐 살해 용의자 2명이 모두 검거된 가운데 그를 응원하던 지구촌 피겨 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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