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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판 신화' 엔캣 양진호 대표, 갑질 논란 저간의 사정은?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10.1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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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액세서리 매장 ‘못된고양이’로 유명한 엔캣(대표 양진호)이 지난해 불거진 ‘점주 갑질 논란’에 이어 일부 점주들에게 허위·과장 정보 제공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철퇴에 맞을 위기에 처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엔캣은 허위·과장 정보 제공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 받을 예정이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엔캣이 일부 가맹점을 모집할 때 이른바 ‘장밋빛 매출액’을 제시하는 식으로 예비 가맹점주들에게 허위·과장 정보를 제공했다.

토종 액세서리 매장 '못된고양이' 일군 양진호 엔캣 대표. [사진출처=엔캣 누리집]

공정위 서울사무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상정하고 엔캣에도 발송했다. 최종 제재 수위는 공정위 내부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심사보고서 상정 이후 위원회 결정까지 보통 한두 달 정도 걸려 양진호 대표의 향배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는 형국이다.

현행 가맹사업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9조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본사의 허위·과장 정보제공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양진호 대표의 근심이 깊어지는 대목은 또 있다.

법조계에서도 공정위가 허위·과장 정보제공 관련 심사보고서를 상정한 사실만으로도 이미 혐의가 인정된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사안에 따라 상당한 과징금이 부과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허위·과장 정보제공은 과징금만이 아니라 가맹금 반환 및 손해배상 등 벌칙을 수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더욱이 일부 가맹점주들이 지난해 8월 ‘엔켓 본사는 점주들에게 갑질을 일삼아 왔다’고 주장한 것이다. 일부 점주에 따르면 엔캣은 예상 매출액을 부풀린 뒤 물품대금 청구를 남발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계약해지, 보복출점 등 갑질을 했다고 목청을 돋웠다. 특히 한 점주의 경우 엔켓에게 ‘평택로데오점 보복출점’을 항의하다 명예훼손, 상표법위반 등 형사고소를 당한 바 있다. 이후 공정위가 조사에 돌입했다.

명품 핸드백 제조업체 시몬느가 엔켓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칫 ‘ 갑질 논란’, ‘허위·과장 정보 제공 의혹’ 등이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몬느 계열사인 시몬느자산운용이 양진호 대표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엔캣 지분 전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수금액은 700억 원 전후. 인수대금 중 200억 원은 시몬느자산운용이 부담하고, 나머지 500억 원은 금융권을 통해 조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몬느자산운용은 총 1조799억 원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회사로 임대형·대출채권형·재간접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시몬느자산운용을 통해 최근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온라인쇼핑몰 티몬에도 5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양진호 엔캣(N.CAT) 대표. [사진출처=엔캣 누리집]

시몬느자산운용 투자 소식에 양진호 대표의 자수성가 얘기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양진호 대표는 1991년 서울 남가좌동 모래내시장 골목에서 종잣돈 34만 원으로 마련한 좌판을 깔고 액세서리 장사를 시작했다. 수완이 좋았던 양 대표는 장사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2000만 원을 마련했다. 이후 사업을 확장해 2000년대 초 종로와 명동에 매장을 냈다. 2008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회사를 차렸고, 액세서리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키웠다.

엔켓은 ‘못된 고양이’를 통해 1만 원 대의 저렴하지만, 품질·디자인이 우수한 액세서리 3만종을 팔고 있다. 덕분에 엔캣의 지난해 매출액은 4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5% 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8억 원.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3년 연속 성장한 저력을 보여주었다. 현재 엔켓은 국내외 통 털어 총 158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양진호 대표가 갑질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좌판 신화를 계속 이어갈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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