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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받는 은행 vs 고액 현금배당, 부산은행 빈대인 행장의 모순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8.11.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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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고객으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은행이 되어야 한다.”

빈대인 부산은행장은 지난해 9월 취임식 때 이같이 말하며 자신의 경영철학을 드러냈다.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문화를 위해 은행장 직속으로 경영혁신 TFT를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한 빈대인 행장은 부산상고-동아대 출신이 주를 이루고 있는 은행 내부에서 학연과 지연 없이 행장까지 올라 관심을 모았다. 특히 사내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오로지 업무능력으로 임원을 달았기에 구설에 오른 경우가 다른 경영진에 비해 적었다.

빈대인 부산은행 행장. [사진=부산은행 제공/연합뉴스]

우직하게 자신의 일을 하면서 엘리트 코스를 착실하게 밟아온 것으로 평가받는 빈대인 행장. 취임한지 14개월이 지난 현재 부산은행의 현주소는 어떨까?

우선 부산은행은 2011년 순이자수익 9873억 원에서 2017년 1조2019억 원으로 최근 7개년 간 순이자수익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2011년 5318억 원에서 2017년 2799억 원으로, 당기순이익 2011년 3982억 원에서 2017년 2032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1년 사이에 영업이익이 1487억 원, 당기순이익이 1236억 원 감소해 큰 폭의 실적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반전 상승 분위기가 감지됐다.

부산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731억 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순이익 2032억 원 대비 83.61% 증가한 3731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3분기 일회성 손익으로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충당금 환입 등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포함한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1조58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여신건전성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올 3분기 1.29%로 지난해 말 기준 대비 0.24%포인트 하락하면서 개선되고 있지만 지방은행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0.9%대) 대비 여전히 높다.

헌데 부산은행은 수익성이 저조한데도 지난해 고액 현금배당을 벌였다. 부산은행은 2017년 현금배당으로 1149억 원을 집행했는데, 2016년 799억 원 대비 43.8%나 증가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에서 대구은행에 밀려 지방은행 2위에 머무른 부산은행이 올해 지방은행 1위 자리를 되찾으려 힘쓰지는 못할망정 전년도 수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 잔치를 벌이는 데 활용했다는 따가운 지적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BNK금융지주가 부산은행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BNK금융지주의 주주로는 최대주주인 롯데지주와 롯데그룹 계열사(7개사)가 총 11.14%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롯데그룹의 지배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은행이 제 집 살림은 신경 쓰지 않았다는 일부의 시선이 존재하기도 한다.

“고객을 섬기고 신뢰받는 은행이 되겠다”던 빈대인 행장. 이후 행보는 취임 일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행여 빈 행장의 앞날에도 부담으로 작용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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