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주차장과 라커도 달라, 각종 논란의 현대제철이 비정규직을 차별하는 방법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8.11.26 1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소통과 공감의 품격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질 높은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는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의 메시지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현대제철의 기업문화는 우 부회장의 다짐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25일 SBS 보도에 따르면 현대제철 정규 직원들과 한 공장에서 일하는 하청업체 직원들은 사내 시설 이용을 비롯해 복리후생비 지원에서 차별받는 건 불합리하다고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인권위는 1년 5개월 만에 “하청업체 직원들의 노동 조건을 실질적으로 결정짓는 건 원청업체”라며 현대제철에 시정을 권고했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현대제철 비정규직 직원들은 출근길에서부터 차별을 겪는다.

정규 직원들은 사내 주차장에 주차한 후 업무를 시작하지만, 비정규직들은 도로변에 불법으로 주차한 뒤 출근한다. 셔틀버스를 타고 작업장에 가야 하는 불편을 겪는 비정규직들은 원청업체인 현대제철 직원들보다 출근 시간이 20분가량 더 걸린다.

탈의실도 현대제철 쪽엔 전자 잠금장치까지 달려 있지만 하청업체 쪽 옷장은 한 눈에 봐도 낡고 초라하다. 한 공장에서 같이 일하는데 대우가 천양지차로 다른 것.

인권위가 사내 하청업체 직원들에 대한 차별 시정을 권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인권위 결정 내용을 확인한 뒤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을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는 금속노조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가 원청에서 불법파견을 은폐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했다는 내용의 문서를 입수했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었다.

당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에 특별조사 실시를 촉구한 비정규직지회는 “현대제철은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많은 공장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죽음의 공장”이라며 “2005년부터 지금까지 1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불법파견과 노조파괴, 부당노동행위가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가격 담합, 하청업체를 상대로 상품권을 강매한 갑질 논란까지 현대제철을 둘러싼 잡음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2010년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올라 현재까지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켜온 우유철 부회장은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기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3000억 원대에서 1000억 원대로 급감해 향후 거취가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제철이 올해 연말 조직 개편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목소리가 들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