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Trientails europaea L.연두색 숲이 날이 갈수록 진초록으로 그 색을 바꾸어 갑니다. 녹음은 짙어가고 계절은 여름을 향해 달려가는 6월 초순 산비탈을 조금만 올라도 벌써 등줄기에선 땀방울이 흘러내리지만, 발걸음을 멈출 수 없습니다. 저 높은 산등성이에서 황진이가 울고 갈 만큼 곱디고운 순백의 꽃송이가 어서 올라오라고 손짓하기 때문입니다. 전초는 7~25㎝, 꽃의 지름은 1.2~2cm라는 게 도감의 설명인데, 쉽게 말하자면 엄지손가락만 한 키에 약지 손톱만 한 흰 꽃이 꽃대마다 한 개, 또
사회 곳곳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 같다. 가스폭발로, 교통사고로, 가습기 사용으로, 길가던 행인이 아무런 이유도 모른채 느닷없이 목숨을 잃고 있다. 안전한 곳이 없을 지경이다.지난 1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의 지하철 공사장에서는 폭발사고로 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사고 희생자 모두가 일용직 근로자들이었다. 사고현장에는 가스누출에 대비한 환기시설이나 누수 탐지기 시설은 전혀 없었다. LPG와 산소통, 절단기 등 각종 인화, 폭발성 기구 등은 별도의 보관소도 없이 현장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고,
정부는 얼마 전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출시 10년 넘은 경유차 3년 내 모두 폐차, 공해 차량 수도권 진입 제한, 경유버스의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대체, 친환경차 보급 확대, 노후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통해 10년 내 미세먼지 농도를 선진국 주요 도시의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야심찬’ 계획이다. 수도권 초미세먼지(PM 2.5) 농도를 프랑스 파리 18㎍/㎥, 일본 도쿄 16㎍/㎥, 영국 런던 15㎍/㎥ 수준으로 낮추겠다
[신동수의 그림에세이]'완생(完生)을 향하여!'우리 사회 곳곳에 미생(未生)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곳에서 그림에세이를 시작하는 그 또한 이 시대 미생 중 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대학 시절 공학도였으나 그림에 빠져 그것을 업으로 삼은 그는 무명과 불만스런 현실, 그리고 미래 불안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의 삶에 곧 찬란한 서광이 비칠 가능성도 높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 그림 그리는 일을 포기하지 않은 채 자신의 길을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대중
길거리가 무섭다. 도심의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생면부지의 남자에게 아무런 이유도 모른채 피살됐다. 길가던 행인을 다짜고짜 폭행하거나 흉기를 마구 휘두르는 ‘묻지마 살인’이 일어난 것이다. 운전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야구방망이를 흔들거나 자신의 차로 고의로 들이받기도 한다. 힘없는 소시민들이 살기에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살벌한 세상이 되고 있다. 여성이면 더 불안 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공용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피살됐다. 범인은 34살의 김모씨로 범행 수시간만에
대선 후보로서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검증과 흠집내기가 벌써 시작된 느낌이다. 언젠가는 그리 될 줄 짐작했지만, 그 시점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게 다소 께름칙스럽다. 지난 25일 방한한 반기문이 공식 일정을 시작하기도 전에 주요 언론사의 간부 기자 17명 앞에서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이 화근(?)이었다.“(내년 1월 1일부터)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 때 가서 고민할 것” “국가가 너무 분열돼 있다. 누군가, 국가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남북 대화채널을 유지해온
열당과의 여러해살이 기생식물, 학명은 Orobanche filicicola Nakai무성한 연두색 풀 사이에 청보라색 꽃 방망이가 불쑥 솟아나 지나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풀 속을 헤집어가며 자세히 살펴보니 수직으로 선 길이 10~30cm의 황갈색 꽃대에 청보라색 통꽃 10~30개가 이삭 형태로 다닥다닥 달렸습니다. 통 모양의 꽃은 입술처럼 위아래로 갈라지는데 윗입술은 청보라색, 아랫입술엔 흰색이 넓게 번져있습니다. 수술은 4개이고, 1개인 암술머리는 2갈래로 갈라져 있습니다.
STX조선해양이 끝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STX조선은 얼마 전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정관리는 구조조정의 가장 강도가 높은 단계로 회사가 이를 신청하면 법원은 회사가 살아날 가능성을 판단해 법정관리를 시작할지, 청산 또는 파산시킬지를 결정한다. STX조선의 회생 또는 청산 여부는 9월쯤 판가름날 전망이다. 법정관리 개시가 결정되면 법원은 채무조정을 통해 기업이 갚을 수 있는 수준으로 채무를 낮춰주고 채무 상환 계획을 지키는지 감시하는 등 경영을 관리한다. 그러나 STX
“동네 양아치도 이런 식으로는 하지 않는다.”지난 17일 낮 국회내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정두언 전 의원이 기자들 앞에서 들으라는 듯 내뱉은 말이다. 상대를 적시하진 않았지만, ‘척’하면 연시 떨어지는 소리, 그 대상은 친박 그룹이었다. 정두언은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박의 전횡을 누구보다 신랄하게 비판해온 인물이다. 진작부터 새누리당의 총선 패배 가능성을 거론하며 그렇게 될 경우 이한구의 공천관리위원회와 당 지도부는 “비루한 간신들”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방송에 출연해서는 공천 과정에서 친박의 주전급 멤버로 ‘맹활약’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Glaux maritima var. obtusifolia Fernald. 멸종위기식물 2급“그래, 그 귀하다는 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나도 좀 자세히 보자.”“이게 뭐야. 이것 보자고 이 무더위에 여기까지 달려왔단 말이야?”꽃 보러 가는 길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하루 나절 시간 내서 바람이나 쐬러 가자고 오랫동안 별러온 친구들에게 “아주 귀한 것 보여 주겠다.”라고 설득해 동행했습니다. 짙푸른 동해도 보고, 가슴으로 밀려오는 바닷바람도 맞고, 시원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총수인 현정은 회장 일가가 보유한 기업에 부당하게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를 하다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현대증권과 현대로지스틱스, HST, 쓰리비 등 4개 기업에 총수 일가 사익편취 및 부당지원행위 등의 혐의로 과징금 12억 8500만 원을 부과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부당지원 규모가 큰 현대로지스틱스에 대해선 검찰에 고발조치했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지난해 ‘총수 일가 사익편취’ 금지를 규정한 개정 공정거래법이 시행된 후 처음으로 처벌을 받은 그룹이라는 오명을 썼다. 지난해 5월 한진그룹
검은 돈을 쫓는 무리들이 사회를 혼탁하게 하고 있다. 명예보다 돈을 소중히 여기는 세태야 어제 오늘 생겨난 현상이 아니지만 요즘처럼 활개를 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사회 곳곳을 더럽히고 있다. 신문의 사회면은 온통 돈을 쫓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사들의 기사들로 넘쳐난다. 대부분 사회지도층들이지만 지위 고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사회정의를 위해 노력해야 할 법조인에서부터 대기업 오너에 이르기까지 ‘검은 돈’의 유혹 앞에 책임감이나 명예는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현실에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논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평소 식자(識者)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조차 잘못 구사하는 일이 잦아 거북함을 느끼곤 했던 표현이 하나 있다. 마침 부처님 오신날이 지난지도 얼마 되지 않았으니 이 참에 한번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유아독존’이란 표현이 그 것이다. 탄생 직후의 아기 부처가 일곱 걸음을 옮긴 뒤 말했다는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의 일부다. 이 말은 이 세상의 모든 ‘나’는 하나 뿐이므로 누구나 다 존귀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나 혼자만 잘났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자의 뜻으로 이 말을 오해하고 함부로 이용함으로
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해살이 수생식물, 학명은 Ranunculus kazusensis Makino.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야트막한 산과 계곡에 녹음이 짙어지고, 한라산과 가야산 등 높은 곳에 설앵초가 피어나니 잠잠하던 물속 식물들도 긴 침묵에서 깨어나 ‘여기도 생명이 있다, 꽃이 있다’고 소리칩니다. 그 선두에 흰 눈이 내린 듯, 섬진강변 날리던 매화 꽃잎이 어지러이 내려않은 듯 질척한 논에 가득 찬 흰 꽃이 있습니다. 바로 매화마름입니다. 계절의 여왕인 5월 강화도를 비롯해 서해안 일대 일부 논이나 수렁 등에서 풍성하게 피어납니다.
중앙부처 공무원 2000여명이 아파트 불법 전매라는 법범 행위자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조만간 그 규모와 실태가 정확히 드러나겠지만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준법의식 수준이 이정도밖에 되지 않았나 하는 자괴감이 앞선다. 현재 대전지검은 세종시 이전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아파트 분양권 불법전매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세종시 등으로부터 공무원 특별공급 당첨자 명단과 아파트 매매 및 분양권 거래 자료를 확보했다. 이미 세종시 주변의 부동산 중개업소 6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마쳤다.정부는 세
청와대는 얼마전 “한국과 이란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 분야 59건 등 모두 6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면서 “특히 인프라 및 에너지 재건 등 30개 프로젝트에서 MOU 및 가계약 체결 등을 통해 371억 달러(약 43조원)를 수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규모는 역대 최대의 수주라는 점에서 제2 중동 붐의 한 축인 이란 시장을 선점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다수 언론들은 이를 놓고 “대박을 터뜨렸다.”는 찬사 일색이다.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경제단체·공공기관·병원 등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언론관이 입방아에 올랐다. 언론에 대한 이해 부족과 그로 인한 대(對)언론 불평이 화근이었다. 정치 지도자로서의 자질 시비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이고 보면 안철수로서는 섣불리 기자들에게 불평 한마디 잘못 내뱉었다가 본전도 못 뽑은 꼴이 되고 말았다. 오히려 혹 떼려다 혹 붙인, 꼭 그 모양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일 안철수가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직후 몰려든 기자들을 향해 언론 보도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은 일이었다. 기자들이 앞뒤 뚝 잘라내고 자신의 말을 보도해 진의를 왜곡시키곤 한
기회균등은 평등사회의 일차적인 조건일 것이다. 일정 기준(자격, 요건 등)을 갖췄다면 누구나 공평하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것도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시행된지 7년이 넘은 로스쿨 제도는 공정성 논란 등으로 여전히 국민들의 믿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법시험 폐지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다시 비등해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3년간 입시 과정 전수조사 결과는 항간에 떠돌았던 ‘현대판 음서제도’라는 로스쿨의 부정적인 이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