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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3중고', 겹치는 논란에 커지는 '오너리스크'?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1.0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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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서희건설이 기해년 벽두부터 갖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오너인 이봉관 회장의 주가조작 의혹부터 갑질 논란, 이 회장 자녀들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까지 갖가지 악재가 겹쳐있다.

서희건설은 지뢰 제거 사업 진출을 확장하며 주가가 크게 오르자 이봉관 회장이 주식을 대거 매각해 수백억원대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지난 4일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들어갔다. 서희건설이 주장하는 지뢰제거 사업의 실체가 명확하지 않고 현실 가능성이 낮아 주가를 띄우기 위한 꼼수가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사진=연합뉴스]

서희건설이 비무장지대(DMZ) 등 접경지역에서 지뢰제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뢰제거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때가 지난해 6월이었다. 당시 국내외 지뢰 제거와 남북 교류사업을 주관하고 친환경 지뢰제거기술을 연구하는 목적의 사업이라고 서희건설은 홍보했다. 당시 서희건설은 남북경협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하지만 주가 상승세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2018년 6월말 지뢰제거연구소가 서희건설 측에 업무협약 해지 공문을 보내면서 사업은 없던 일이 됐다. 이후 남북 평화 무드가 주춤해지면서 주가도 진정국면에 접어들었고, 지난해 10월 지뢰사업이 무산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 주가는 다시 폭락했다.

문제는 주가가 크게 오르고 떨어진 시기에 이봉관 회장이 주식을 대거 매각했다는 사실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7월 31일~8월 3일 서희건설 주식 661만6000주를 4차례에 걸쳐 장내 매각했다. 7월 31일과 8월 2일 서희건설 주식을 260만주씩, 8월 1일과 3일에 70만8000주씩를 각각 매도해 116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챙겼다. 이때는 주가가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남북경협이 다시 이슈로 떠오르면서 한때 크게 뛰었던 시기다. 매각가격은 주당 1750원으로 현 시가보다 50%가량 높다. 8일 현재 주가는 1200원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양측 간의 업무협약이 없던 일이 됐다는 사실이 일반에 알려진 시기는 이 회장이 주식을 모두 매각하고 한참 뒤인 지난해 10월이었다. 그래서 당시에도 이 회장이 현실성이 전혀 없는 지뢰제거 사업 진출을 퍼뜨려 주가를 띄운 후 주식을 팔아서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현행법상 민간기업이 지뢰제거사업을 할 수 없는데다 사업을 진행하더라도 사업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평했다.

또한 서희건설은 하청업체를 상대로 ‘갑질’을 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서희건설은 5개 하청업체에 지연이자 304만5000원을 지급하지 않아 지난해 12월 26일 공정거래위원회부터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봉관 회장의 장녀인 이은희 부사장과 차녀 이성희 전무가 최대주주인 애플디아이도 지나친 내부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애플디아이는 설립 초부터 안성맞춤, 함평나비, 예산휴게소 등 서희건설이 운영하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식당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2015년에는 독립형 편의점인 로그인을 인수, 편의점 사업까지 발을 넓혔다. 2017년 말 기준으로 146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절반이 넘는 73억7000만원의 매출이 유성티엔에스와 서희건설을 통해 나왔다. 2016년 이 회사가 계열사로부터 거둔 매출이 73억1000만원(전체 145억4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2년 연속 내부거래가 50%를 넘어선 것이다.

현행법상 오너 일가 지분이 20% 넘을 경우 내부거래액이 200억원 또는 연 매출의 12% 이상이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물론 이전까지는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대기업이 대상이었다. 하지만 중견기업 역시 법의 사각지대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공정위는 지난해 “중견기업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들도 내부거래 줄이기에 혈안이 됐다. 애플디아이는 이런 재계 흐름과 반대 행보를 보인 것.

최근 지역주택조합 정보공개 플랫폼 ‘서희 GO집’이 지역주택조합 선택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이봉관 회장은 남다른 사업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갖가지 논란 또한 함께 불거지면서 ‘오너리스크’가 고개를 드는 모양새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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