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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인수전, 카카오·넷마블 뛰어들었지만 승자는 텐센트?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02.0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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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매물로 나온 국내 1위 게임사 넥슨이 어디로 인수될지 새해 게임업계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해외 자본에 매각될 경우 국부 유출은 물론 IP(지식재산권)마저 해외로 넘어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넷마블과 카카오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그럼에도 최종 승자는 국내 기업들과 지분관계가 얽힌 중국 텐센트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받는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회장은 최근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인 98.64%를 매물로 내놨다. 인수 대금은 10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넥슨의 2017년 자산 총액은 5조5000억원에 달한다. 

김정주 넥슨 회장. [사진=연합뉴스]

넷마블과 카카오가 넥슨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명분은 국내 대표 게임업체의 해외 매각을 막겠다는 것이다. 

넷마블은 "넥슨의 유무형 가치는 한국의 주요 자산이라 생각한다"며 "해외 매각시 대한민국 게임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바, 넷마블은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해서 인수전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측 역시 "넥슨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중"이라며 "아직은 내부 검토 단계"라고 전했다. 

국내외 사모펀드도 넥센 인수전에 가세하는 형국이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이 넷마블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략적 투자자로 EA(일렉트로닉 아츠),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도 초대받았다. 

관심은 누가 10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조성할 수 있느냐다.

우선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텐센트는 단독으로도 인수할 자금력이 충분하다. 텐센트는 10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2005년 출시한 스테디셀러 '던전앤파이터'를 2008년부터 중국에 독점 서비스하고 있다. 텐센트가 넥슨에 로열티로 지급하는 금액만 연간 1조원 이상이다. 넥슨의 1년 매출이 2조원 규모인 것을 고려하면 절대적인 비중이다. 

하지만 텐센트가 단독으로 인수에 나서기에는 국부유출을 반대하는 여론이 부담스럽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에 대해 1일 "만약 넥슨이 실제로 해외에 넘어갈 겨우 고용과 세금, 투자 등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국부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는 넥슨 매각 사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국부유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면에 나서야 하며 향수 게임사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런 여론을 의식해 텐센트가 사모펀드나 국내 다른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설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넷마블, 카카오, 텐센트 등이 넥슨 인수 후보로 유력하지만 인수전의 합종연횡도 관심사다. [사진=각 업체 홈페이지 캡처]  

국부유출 우려를 막기 위해 넷마블, 카카오 등 국내 게임 관련 기업들도 넥슨 인수를 타진 중이기 때문이다. 넷마블의 시가총액은 9조원 규모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1조65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시가총액 역시 8조원 정도에 불과하다. 넥슨을 단독으로 인수하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규모다. 컨소시엄 구성이 꼭 필요하다고 넷마블이 밝힌 이유다. 

넷마블이나 카카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넥슨 인수에 성공한다 해도 텐센트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텐센트는 넷마블의 지분을 17% 보유한 3대 주주다. 카카오의 지분도 6.7%를 갖고 있다. 넷마블과 카카오가 넥슨 인수전에 나서면서 텐센트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또 국내 기업들이 해외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한다 해도 텐센트의 입김에서 자유롭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텐센트가 넷마블이나 카카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넥슨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넥슨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지 예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중국 텐센트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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