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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삭감부터 권고사직까지...'주문 절벽' 의류업계 구조조정 칼바람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04.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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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세계 경제가 하방 압력을 직면한 가운데 내수 판매에 이어 수출길까지 막힌 패션업계가 깊은 위기에 빠졌다. 그중에서도 해외 거래처의 주문 취소·지연으로 의류벤더(주력 공급사) 업체들은 인력 감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14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패션기업들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수출사업부를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젠, 지오지아, 앤드지, 탑텐 등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신성통상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수출사업부 직원 20여명을 권고사직 처리했다. 수출사업부 직원 220명의 1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패션업계가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기사 내 특정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픽사베이]

신원그룹은 해외사업부 소속팀 1개를 축소하고 직원 7명을 정리해고했다. 이외에도 내수 브랜드 '비키'를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하고, 필수 인력을 제외한 인원을 감축하는 등 사실상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형지엘리트 또한 5명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미국 수출 비중이 큰 한세실업은 비상경영대책협의에 돌입했다. 기존 직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하진 않았지만,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던 중 1차 면접을 앞두고 공채를 돌연 중단했다.

패션기업 LF는 코로나19로 경영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임원 급여를 30% 반납했다.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은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대표 이하 임원들이 급여의 30%를 자진 반납한다"며 "이번 위기를 맞아 핵심 역량인 상표 인지도와 온라인 역량을 키우고,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조직문화 혁신을 하자"고 당부했다. 

인력감축, 급여반납 등 비상 경영에 돌입한 의류기업. [사진=신성통상, 신원그룹, 엘리트형지, 한세실업 제공]
인력감축, 급여반납 등 비상 경영에 돌입한 의류기업. [사진=신성통상, 신원그룹, 엘리트형지, 한세실업 제공]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해당 지역 구매자의 일방적 구매 취소, 선적 취소, 대금 지급 거부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업은 경영난을 이유로 직원들의 동의 없이 인원 감축, 월급 삭감, 무기한 무급휴직, 육아휴직 등을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션은 유통시장 중에서도 소비 탄력성이 높은 분야다.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할수록 업체들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패션업계는 의류 벤더 산업 종사자들의 대량 실업뿐 아니라 원부자재 업체까지 연대적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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