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작년 6월, tvN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에 출연하여 자신의 특별한 공부법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안철수 공부법의 포인트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될”만한 상황으로 자신을 몰아넣는 것에 있다. 공부벌레로 소문이 날 정도로 공부에는 도가 튼 안철수에게도 공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존재하기 마련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공부를 하기 위해 이용한 것은 바로 스스로의 ‘책임감’이었다고.
안철수는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매달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익혀야 하는데, 이를 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다며 결국 공부를 위해 자신만의 독특한 ‘공부법’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일단 해당 잡지사에 전화를 걸어 글을 써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물론 이때까지 안철수는 해당 주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상황. 하지만 잡지사 측에서는 이를 모른 채 좋다고 승낙하면 원고 마감까지 넘긴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정해진 기한까지 글을 완성하여 보내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해서는 해당 주제를 ‘빠삭’하게 알아야 하므로, 공부는 피할 수가 없게 된다.
안철수는 스스로에 대해 “책임감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라고 말한 뒤 잡지사에 마감을 약속한 이상 잠을 줄이는 등 틈틈이 시간을 내 결국 기사를 완성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하면 “죽을 만큼 힘들지만” 결국 그 분야에 대해서는 잘 알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흔히 공부를 잘하기 위한 방법으로 많이 거론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보라”는 것을 떠올려보면 이는 몹시 탁월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상대방에게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다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는 공부를 잘하게 되기 때문이다.
안철수 공부법은 새삼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다. 흔히 우리는 공부를 못하는 핑계로 “시간이 없어서” “혼자 하기 어려워서” “다른 일을 하다보니” 등의 이유를 들고는 한다. 하지만 안철수의 경우, 모자라는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 공부할 시간을 만들어내고,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을 만들어서라도 공부를 하는 등 크나큰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뒤늦게 화제가 된 ‘안철수 공부법’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역시 ‘공부의 신’답다” “깨달은 바가 크다. 게으른 내가 부끄럽다” “천재라고 생각해왔는데, 이런 노력까지 하고 계신 줄 몰랐다” 등 감탄을 일으키고 있다.
황농문은 ‘몰입’이라는 책에서 “적당한 걱정이나 스트레스는 그 문제에 몰입하게 만들고 몰입된 상태에서 높은 문제 해결력을 보여주지만 과도한 걱정이나 스트레스는 오히려 위기감을 조성하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한다. 분명한 것은 걱정이나 스트레스 자체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이들이 유도한 몰입상태가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제해결에 필요한 것은 몰입이지 걱정 스트레스 또는 위기감이 아니다. 따라서 역기능을 주는 걱정과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순기능을 주는 몰입의 효과를 최대화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이러한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이경민기자 / 사진 = tvN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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