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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건설업계, 코로나에 상반기 실적 하락...하반기 포트폴리오 다변화 경쟁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7.3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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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건설업계가 올 상반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실적 하락의 된서리를 맞았다. 하반기에는 불확실성 타개를 위한 생존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표된 주요 건설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에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매출액은 일제히 하락했다. 건설사별 영업이익도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5위를 기록한 건설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은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매출액은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은 각 사 CI. [사진=각 사 제공]

올해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8420억원, 영업이익 1480억원으로 직전 분기 매출(2조6420억원)과 영업이익(1240억원)보다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8%, 영업이익은 6.3% 줄어들어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매출은 코로나19로 인한 대형 프로젝트 지연으로 줄었다"면서도 "다만 영업이익은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2위 현대건설은 2분기 실적(연결 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4조5442억원, 영업이익 153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 37.2% 감소했다. 반면 매출은 1분기(4조589억원)보다 오히려 12%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는 국내 주택 실적과 현대오일뱅크 정유공장 개선 공사 등 국내 플랜트 공사 본격화에 따른 영향"이라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 풍부한 현금 유동성과 탄탄한 재무구조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위 대림산업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1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2% 증가했다. 매출은 2조54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순이익은 1918억원으로 31.4%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5조114억원, 영업이익은 5천9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6%, 11.4% 증가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이는 건설사업부의 호실적 지속, 자회사인 카리플렉스와 고려개발의 신규 연결 편입 효과"라고 말했다.

빅3 건설사들이 매출 혹은 영업익에서 코로나 광풍을 견뎌온 반면, 4위 GS건설은 상반기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GS건설의 상반기 매출액은 4조9888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1768억원)에 비해 3.6% 줄었다. 영업이익은 3361억원으로 전년 동기(3973억원) 대비 15.4% 감소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상반기 매출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현장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6% 후반대를 유지하면서 수익성 면에서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5위에서 올해 6위로 한 계단 내려간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액은 3조9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하락한 반면, 영업이익은 202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0.9% 상승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해외 사업 부문에 일부 불가피한 차질이 발생하고, 주택건축부문 분양을 계획 대비 40% 정도 진행했음에도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은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노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영상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사진=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 상반기 매출액 1조9635억원, 영업이익 2845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2조3301억원, 영업이익 2972억원과 비교해 각각 15.7%, 4.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건설사들은 하반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는 건설사들이 코로나19와 저유가 기조 등의 불확실한 국내외 경영여건을 고려해 건설부문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대표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을 앞세워 5년 만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국내 도시정비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지속적으로 거둘 것이라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풍부한 현금 유동성과 우수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에 투자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즉 한국형 뉴딜 정책의 일환인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중심의 미래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략이다. 

대림산업은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하고 유화부문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해 출범한 자회사 대림건설이 주택사업을 확대하는 동안 대림산업은 유화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화학회사 크레이톤 카리플렉스 사업을 약 6200억원에 인수하고 추가적으로 최신 설비를 갖추는 등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GS건설은 가장 다양한 부문에서 활발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모듈 주택사업과 민자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까지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소규모 주택정비사업과 리모델링 시장 진출은 물론, 전기차 인프라 사업, 방호·환기 시스템 등의 생활안전 사업 등을 새로운 먹거리로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 예측이 가장 힘들어진 곳은 HDC현대산업개발이다. 당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하고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하려고 했던 계획이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영상의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기존부터 이어오던 해외건설 프로젝트 수주와 국내 주택사업이 코로나19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바로 이런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먹거리를 찾고 성장동력을 만들려고 하는 시도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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