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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면세업계...인천공항 재입찰 연기 속 고용유지엔 '칼바람'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09.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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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90% 이상 급락한 면세업계가 인천국제공항 면세 사업권 입찰을 두고 살얼음판 걷듯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임대료를 인하한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반등 동력을 상실한 업계를 대상으로 입찰신청 일정을 연기했다.

9일 면세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기존 제1여객터미널 입찰 신청 기간(7~14일)을 오는 14~21일로 연기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면세 사업권이 또 한 번 유찰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연기조치로 보인다.

손님 찾아보기 힘든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손님 찾아보기 힘든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6일 면세 사업권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대상은 지난 1월 1차 입찰 8개 사업권 중 유찰된 6개 사업권 33개 매장이다. DF2·3·4·6구역은 대기업에, DF8·9구역은 중견·중소기업에 각각 할당된다.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 실적이 곤두박질치자 DF2(향수·화장품) 구역은 지난 2월 입찰에서 참가하겠다는 기업이 나서지 않아 유찰됐다. 주류와 담배 판매가 가능한 DF3과 DF4는 각각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지만 모두 계약을 포기했다. 

DF8·9(전 품목)을 낙찰받은 그랜드면세점과 시티플러스도 수익성 악화를 근거로 운영을 포기했다. 유일하게 의류를 판매할 수 있는 DF6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단독 입찰했을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T1 재입찰이 흥행에 실패할 것이란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나왔다. 이에 공사는 지난달 5일 '지난해 여객수요의 60% 회복 전까지는 매출액에 연동해 변동 임대료를 받겠다'고 공시했고,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7일 매출 연동제 임차료 수취 기한을 최대 내년 말까지로 연장하는 등 사업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단서조항을 대거 추가했다. 

입찰 눈치싸움을 벌이던 면세업계는 공사의 부담 완화 단서조항 추가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대규모 투자가 당장 기업에 부담이 될 순 있지만, 규모의 경제가 가장 중요한 면세업의 특성상 글로벌 1위 면세공항인 인천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선 이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 사업권 입찰 신청이 연기된 가운데 면세업계 직원들은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

27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전날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공항 상업시설 매출 및 감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내 상업시설에는 763개 매장에서 1만6377명이 일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9721명만이 정상적으로 일하고 있다. 나머지 6656명 중 4149명은 퇴직, 2507명은 휴직한 상태다.

특히 면세점의 직영 및 아웃소싱 인력과 파견인력의 고용유지율 편차가 매우 크게 나타났다. 면세점 고용유지율은 인천공항이 70.2%, 한국공항공사는 그나마 국내 관광객이 몰리며 사실상 정상적으로 운영된 제주공항을 제외하면 22%에 불과했다.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에 입주해 있는 롯데면세점의 경우 파견인력의 고용유지율이 0%였다.

박 의원은 "항공산업 종사자들의 고용유지를 유도한다는 취지는 좋았으나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았다"며 "정부 지원에 부합하도록 업체들에 고용유지 계획을 제출받고 준수하도록 의무화하며 항공업 관련 특별고용업종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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