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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개지지' 얻은 유명희, WTO 총장 선호도 열세 '뒤집기' 가능할까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10.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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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미국이 열세의 유명희 '원군'으로 나섰다.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결선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마지막 경쟁 상대인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게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유 본부장에 대한 공개지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영향력이 큰 미국이 나이지리아 후보를 비토하면서 막판까지 회원국의 켄센서스(합의) 방정식은 복잡해졌고 그만큼 유 본부장의 역전 가능성도 주목받는다.

제네바발 연합뉴스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WTO 일반이사회 데이비드 워커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열린 회원국 대사급 회의에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더 많은 득표를 했다”고 밝히며 그를 사무총장으로 추천했다. 관례상 정확한 득표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WTO 수장 선거 최종결선에 오른 유명희·오콘조이웨알라 [사진=연합뉴스]
WTO 수장 선거 최종결선에 오른 유명희·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사진=연합뉴스]

다만 복수의 언론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지난 19∼27일 진행한 선호도 조사에서 164개 회원국 가운데 100표 넘는 지지를 얻어 유 본부장을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아프리카, 유럽이 연합해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후보를 지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28일 오후 11시 제네바에서 소집된 WTO 회원국 대사급 회의에서 WTO 일반이사회 의장인 워커 뉴질랜드대사는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WTO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결선 라운드에서 더 많은 득표를 했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키스 록웰 WTO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한 대표단이 (회의에서) 오콘조이웨알라의 입후보를 지지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한국의 유명희 본부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표단은 미국이었다"고 밝혔다.

USTR은 이날 홈페이지 공식성명을 통해 "미국은 유 본부장을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지지한다"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유 본부장은 지난 25년 동안 성공적인 무역 협상가와 무역 정책 입안자로서 두각을 나타낸 진실한 무역 전문가"라고 평가한 USTR은 "그는 (WTO) 조직의 효율적인 리더로서 필요한 기술을 모두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WTO 사무총장 선정 남은 절차 [그래픽=연합뉴스]
WTO 사무총장 선정을 위한 마지막 절차. [그래픽=연합뉴스]

또한 "현재는 WTO와 국제무역에 매우 어려운 시기다. 지난 25년 간 다자간 관세협상은 없었고, 분쟁 조정시스템은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WTO는 중대한 개혁이 매우 필요하다. 현장에서 직접 해본 경험이 있는 누군가가 이끌어야 한다"며 유 본부장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WTO 사무총장은 최종 선출을 위해 전체 회원국의 컨센서스 도출 과정을 거친다. WTO는 회원국이 합의한 후보를 다음달 9일 열리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총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결선에 오른 두 후보 간 격차가 압도적으로 벌어지지 않을 경우 회원국끼리 다시 합의를 진행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비토로 WTO에 혼란을 일어났다"며 "새 총장을 선출하려는 노력이 장애물에 부딪혔다"고 평했다.

미국이 중국, 유럽연합(EU), 아프리카 등이 지지하는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마지막 합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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