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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 내각에 고강도 압박 "수정헌법 따라 트럼프 해임 안하면 두번째 탄핵 추진"
美 민주, 내각에 고강도 압박 "수정헌법 따라 트럼프 해임 안하면 두번째 탄핵 추진"
  • 강성도 기자
  • 승인 2021.01.0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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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종료가 2주 남은 가운데 민주당이 사상 초유의 워싱턴 의사당 점거 난동 사태 책임을 물어 행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절차를 추진하라고 고강도로 압박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내각이 나서지 않는다면 두 번째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대공세를 폈다.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축출 주장이 나올 정도로 미국 민주주의 큰 오점으로 남을 트럼프 팬덤의 의사당 습격 사태에 대한 퇴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워싱턴발 연합뉴스와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라도 더 재임해서는 안 된다"며 펜스 부통령과 내각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사진=AP/연합뉴스]

이어 "부통령과 내각이 일어서기를 거부한다면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의회를 다시 소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그 직의 권한과 의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통령이 이를 거부할 경우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3분의 2의 찬성으로 대통령을 직무 정지시킬 수 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기자들에게 "어제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무장 반란을 선동했다"며 "미국 민주주의의 전당인 미 의사당을 신나서 신성모독하고 의회를 겨냥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우리나라 역사에 영원히 오점으로 남을 참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13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 중 어느 날도 미국에 '호러 쇼'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탄핵 소추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실제 탄핵을 추진할 경우 이는 2019년 말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이어 두 번째 하야 요구가 된다.

대선 결과 불복 시위대의 과격 행동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축출 주장이 나온다. 미 매체에 따르면 공화당의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은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촉구한다"며 "악몽을 끝낼 때"라고 밝혔다. 공화당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도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 또는 해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수정헌법 25조 발동으로 트럼프 대통력의 직무 박탈에 반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펜스 부통령의 이같은 입장을 보도하면서 그가 의회에 자신의 입장에 대해 알릴지는 불투명한 상태이지만, 그의 이번 결정은 여러 내각 인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공화당 고위 관계자는 이들 내각 인사들이 수정헌법 25조 발동 시도가 워싱턴 정가의 혼란을 누르기보다는 외려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NYT에 밝혔다.

미 의회 경찰이 6일(현지시각)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내 하원 본회의장 인근에서 시위대를 붙잡아 총을 겨누며 감시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 의회 경찰이 6일(현지시각)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내 하원 본회의장 인근에서 시위대를 붙잡아 총을 겨누며 감시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다만, 의회가 다음주 휴회에 들어가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고려하면 물리적으로 탄핵 소추가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에 따른 후폭풍은 행정부로 확산됐다. 트럼프 캐비냇의 장관들과 고위 각료들이 잇달아 사직서를 제출했다.

일레인 차오 미 교통장관은 의회 난입 사태를 거론하며 "대단히 충격적이고 전적으로 막을 수 있었던 사건"이라며 "그저 밀쳐둘 수 없는 방식으로 나를 매우 괴롭힌다"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믹 멀베이니 북아일랜드 특사와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테퍼니 그리셤 영부인 비서실장, 라이언 털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 등도 잇따라 사임했다. 이외에도 여러 참모가 사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