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5510만원)를 돌파했다. 지난 8일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를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면서 15억달러(1조65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 최고가 행진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런던발 연합뉴스가 인용한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오전 7시32분 기준으로 5만191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런던에서도 5만달러가 넘었다며 지난해 3월 이후 거의 900% 상승한 랠리를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유통 중인 비트코인의 전체 가치는 9400억달러(1041조)로 불어났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4분기에 170% 올라 연말에는 2만9000달러(3212만원)에 달한 뒤 올해 들어서만 70% 넘게 상승했다.
이같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데에는 지난주 테슬라의 비트코인 구매가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 CEO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구매 사실을 공개한 지난 8일 비트코인의 가격은 20%나 급증했다.
아울러 테슬라는 가까운 미래에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기를 희망하며 비트코인을 자사제품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존 주류 금융업체에서도 점차 가상화폐를 거래 수단이나 투자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증폭됐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이날 비트코인 구입을 위해 6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스터카드는 올해 중 자체적으로 가상화폐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뉴욕멜론은행(BNY 멜론)은 가상화폐의 보유·이전·발행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는 비트코인이 금과 비슷한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장기적으로 가격이 14만6000달러(1억5861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비트코인은 상승 장세이지만 단기 변동성이 매우 큰 것이 특징인 만큼 투자자들은 이에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에도 급등 이후 급락한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