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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재택근무 장기화, 신작 출시 일정에 영향은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4.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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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게임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재택근무의 장기화로 고심이 커지고 있다. 회사 구성원 간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업무 특성 상 재택근무로는 일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체 임직원이 사옥으로 출근했다가 누구 하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다면 사옥 폐쇄 등 더 큰 충격파를 감당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는 꾸준히 신작을 선보여 매출 상승을 꾀해야 하는 게임회사 입장에서 적지 않은 손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택근무가 길어질 경우 업무 진척도 부진에 따른 신작 출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지기 때문. 이에 게임사들은 임직원의 비대면 근무 환경을 업그레이드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등 저마다 대책을 내놓고 있다.

23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각각 658명, 671명, 532명, 549명으로 소폭 줄어드는가 싶더니 21일부터 23일까지 731명, 735명, 797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중에서 게임사들이 몰려 있는 수도권의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411.7명에 달해 근무 형태 전환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지난 17~18일 서울시와 경기도, 세종시에 거주하는 직원 9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엔씨소프트는 본사 사옥을 포함해 직원 4300여명 전원(필수인력 제외)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지난주부터 일주일에 3일 출근하고 2일 재택근무를 하는 식으로 순환근무제를 시행해왔지만, 다시 재택근무로 돌아선 것이다.

이밖에 넥슨, 펄어비스, 스마일게이트, 컴투스, 게임빌 등 다른 게임업체들도 전사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넷마블은 일주일에 사흘 출근하는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재택근무를 강화하면서 회사의 가장 큰 이벤트로 꼽히는 신작 출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일례로 당초 지난해 나올 것으로 예정됐던 엔씨(NC)의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와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X’의 출시 일정이 연기돼 올해로 넘어온 바 있다.

이장욱 엔씨 IR실장은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재택근무가 길어질 경우 정상적인 게임 개발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며 “게임 출시가 다가올수록 개발부서 간 밀도 있는 협업이 필요한데,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다면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엔씨 관계자는 “물론 다 같이 모여서 일하는 만큼의 효율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재택으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은 만들어져 있는 상태다. 재택근무가 신작 출시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크로스파이어X' 이미지.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엑스박스 원 버전의 베타 서비스까지 진행하면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던 크로스파이어X도 출시 일정이 뒤로 미뤄졌다. 크로스파이어X 개발팀은 지난해 11월 성명서를 내고 당초 2020년 내 출시 예정이던 게임을 2021년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직면한 어려움을 고려해 ‘출시 연기’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일부 게임사는 재택근무가 길어질 것을 고려해 직원들의 비대면 근무의 질을 향상시키려 노력 중이다.

넥슨은 사내 시스템 접속은 물론, 메일·메신저·협업 툴·화상회의·원격조작을 위한 편의 및 보안 시스템 등이 원활하게 제공되도록 기술지원에 나섰다. 또 개발직군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공되던 다양한 직무 교육 프로그램을 지난해부터 모두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했고, ‘코로나 블루’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비대면 심리상담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전문가는 게임 출시 직전에 인력과 시간을 총력 투입하는 업계 특성 상 출시일이 임박한 게임일수록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출시 2~3개월 전부터 함께 모여 철야작업을 하는 것이 게임업계의 일반적인 작업 패턴인데,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로 직원들이 협력해서 수정·보완하는 게 어려워졌다”며 “출시가 임박한 게임의 경우, 일정을 미루는 것이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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