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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업체와 손잡은 LG엔솔-SK이노,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 맞불
렌터카 업체와 손잡은 LG엔솔-SK이노,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 맞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1.05.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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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각각 롯데렌탈, SK렌터카와 손잡고 배터리 생에 전 과정을 관리하는 BaaS(서비스형 배터리)사업을 강화한다. 서비스형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렌탈·수리·재활용·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주기 전반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으로 배터리 생산 대비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렌탈 수요가 늘면서 배터리 생산 업체와 렌터카 업체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 따른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이런 움직임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롯데렌탈 이장섭 기획부문 상무(왼쪽부터), 최근영 마케팅부문 상무, 김현수 사장,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 장승세 경영전략총괄 전무, 김태영 E-플랫폼 사업부문 담당이 지난달 30일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 1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렌터카 업계 1위 브랜드 롯데렌터카를 보유한 롯데렌탈과 전날 신규 서비스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7월 GS칼텍스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배터리 특화 서비스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올해 2월엔 현대차·현대글로비스 등과 함께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활용 사업 서비스와 관련해 손을 맞잡았는데, 이번에는 롯데그룹 계열사와 사업 협력에 힘쓰기로 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관련 축적된 기술력을 활용해 롯데렌탈과 다양한 전기차 특화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롯데렌터카 고객들에게 제공해 사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양사의 서비스 협력방안 중 눈에 띄는 것은 ‘전기차 상시 진단 및 평가인증 서비스’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현재 용량 및 안전 상태 확인, 미래 퇴화도 예측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배터리 평가 인증서를 발급한다.

롯데렌탈은 이를 통해 배터리 안전 진단을 강화해 고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진단 내용을 제공하게 되며, 추후 중고 전기차 매각 시 더 높은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다. 롯데렌탈은 업계 최초 해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해 올해 최대 4000대의 전기차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밖에 ‘전기차 이동형 긴급충전 서비스’와 ‘전기차 전문 정비 서비스’ 등도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양사는 해당 서비스 개발뿐만 아니라 추후 전기차 배터리 렌탈 사업과 노후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재활용 사업 등도 함께 추진해 전기차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협력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제조부터 활용, 재사용까지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의 생애주기별 관리 및 상시 진단, 인증·평가 등 서비스형 배터리 사업 역량을 키울 예정이며 롯데렌탈은 소비자들의 전기차 렌탈을 위한 고객 서비스 차별화 및 전기차에 특화된 충전·수리 서비스 역량 등을 확보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배터리 모니터링 데이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같은 날 SK렌터카와 ‘안전하고 오래 쓰는 배터리’를 양산하기 위해 협업키로 했다. SK렌터카에 들어간 배터리의 실시간 사용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SK이노베이션 측은 설명했다.

양사는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로서 쌓아온 배터리 분석 역량과 SK렌터카의 자동차 통합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링크’를 결합해 솔루션을 구축했다. 이 솔루션으로 실시간으로 배터리 사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배터리 수명 예측 및 과열 등 이상 징후를 모니터링한다. 이 솔루션은 SK렌터카가 운영하는 장기 렌탈 전기차에 시범적으로 탑재된다.

이에 따라 전기차가 운행·정차·충전하는 모든 상황에서 나타나는 배터리 상태 변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의 생로병사 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게 됐다. 여기서 확보된 결과를 토대로 전기차 배터리를 항상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자동 관리 시스템으로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렇게 구축한 관리 시스템을 렌터카 사업자, 배달 사업자, 택시 및 버스와 같은 상용차 운영 업체 등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사업자들이 차량 상태를 쉽게 파악해 손쉽게 관리할 수 있어, 차량 관리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배터리 모니터링 시범 서비스를 통해 구축하게 될 데이터 분석 역량을 계속 발전시키고 응용하는 기반을 마련해 다양한 서비스형 배터리로 확장할 수 있는 사업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향후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스스로 발전시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서비스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전문가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에 힘주는 것이 전기차 보급 속도 가속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점진적인 배터리 가격 하락과 전기 충전소 인프라 확대 등으로 인해 앞으로 전기차가 보급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배터리 산업이 대규모 장치 산업이라는 특성상 안정적인 소재 공급처를 확보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업체들만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