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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SBI저축은행 vs '도전자' OK저축은행, 대출 환경 급변에 업계 선두 경쟁 치열
'챔피언' SBI저축은행 vs '도전자' OK저축은행, 대출 환경 급변에 업계 선두 경쟁 치열
  • 곽호성 기자
  • 승인 2021.06.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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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저축은행 업계 1위 SBI저축은행과 2위 OK저축은행의 선두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들 업계 정상권 저축은행들의 경쟁은 올해 하반기 대출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저축은행 업계 주요 이슈로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인터넷은행과의 중금리 대출 경쟁, 가계 대출 총량규제 등이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선 이런 이슈들로 인해 영업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 선두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디지털’에 힘을 쏟으며 1위 수성에 나섰고, 2위인 OK저축은행은 오너가 앞장서는 ‘공격 경영’으로 SBI저축은행을 맹추격하고 있다. 

핀테크 업계 인사들은 금융권 전체의 디지털화 흐름 속에서 ‘모바일 세대’를 먼저 장악하는 저축은행이 ‘챔피언 저축은행’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사이다뱅크2.0 [사진=SBI저축은행 제공]
지난해 11월 출시된 사이다뱅크2.0 [사진=SBI저축은행 제공]

7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종이 없는’ 금융거래 시스템인 디지털 창구 시스템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SBI저축은행은 요즘 ‘디지털’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이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이다뱅크’다. 사이다뱅크는 SBI저축은행의 모바일 플랫폼이다. SBI저축은행이 디지털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는 국내 금융산업의 디지털 트렌드에 따라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SBI저축은행은 2019년도에 런칭한 사이다뱅크 플랫폼을 성장시키는 것을 올해 주요 사업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구기동 전 동부증권 자산관리본부장(신구대 교수)은 “디지털화의 진전으로 유형의 시설물들이 사라지고 데이터베이스로 대체되고 있다”며 “미래의 금융은 데이터베이스를 기초로 컴퓨터와의 소통으로 이뤄지고, 모든 활동이 매뉴얼로 작동된다”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은 핀테크업체 핀셋N과도 협력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핀셋N과 어떤 사업을 진행하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업이라는 것은 없고 핀셋N이 가지고 있는 핀테크 관련 기술 중 당행에 접목시킬만한 것이 있는지 검토하고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은 도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사이다’ 브랜드를 앞세워 중금리 대출 시장을 이끌어 온 SBI저축은행은 좋은 브랜드 평판도 유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저축은행 브랜드평판 2021년 5월 빅데이터 분석결과 SBI저축은행이 브랜드평판지수 1위를 차지했다. 

SBI저축은행을 맹추격하고 있는 OK저축은행은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최윤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쑥쑥 자라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864억90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3억9000만원(27%) 늘어난 것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394억7000만원)보다 두 배 가깝게 증가한 776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은 우리은행과 손잡고 베트남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OK금융그룹 베트남 법인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우리은행 베트남과 현지 진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MOU라는 것이 세부적인 계획을 갖고 와서 하는 것이 아니며 어떻게 협업을 할 것인지를 고도화하는 것”이라며 “소비자금융, 소매금융에 OK저축은행이 특화되다 보니 소비자금융이나 IT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고도화하려 하는데, 그것과 관련된 협력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우리은행 베트남 호치민 지점에서 열린 전략적 업무협약(MOU) 체결 후 정우탁 우리은행 베트남 호치민 지점 팀장(왼쪽부터), 옥창석 우리은행 베트남 호치민 지점 부지점장, 권용규 우리은행 베트남 호치민 지점장, 김재준 OK금융그룹 베트남 법인장, 최희근 OK금융그룹 베트남 부법인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OK금융그룹 제공]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우리은행 베트남 호치민 지점에서 열린 전략적 업무협약(MOU) 체결 후 정우탁 우리은행 베트남 호치민 지점 팀장(왼쪽부터), 옥창석 우리은행 베트남 호치민 지점 부지점장, 권용규 우리은행 베트남 호치민 지점장, 김재준 OK금융그룹 베트남 법인장, 최희근 OK금융그룹 베트남 부법인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OK금융그룹 제공]

저축은행 업계에선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인터넷은행과의 중금리 대출 경쟁 △가계 대출 총량규제 등이 저축은행 업계 선두경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상일 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과 교수는 저축은행들이 올해 하반기에 신경써야 할 문제에 대해 ‘가계대출 증가와 정부의 이자율 규제정책’을 지목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문제와 관련해 “최고금리 인하는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다. 선제적 대응해서 당장은 큰 타격이 없다”며 “전체적 업황이 악화되는 것은 업계 공통이며 신용평가시스템(CSS)고도화, 심사역량 강화 등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은행과의 중금리 대출 경쟁에 대해선 “이전 노하우 등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축은행에게 맞는 고객들, 취약차주들이나 서민금융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고객들에게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량규제 문제와 관련해선 “저축은행 업권에선 총량규제가 문제될 수 있다”며 “당장 크게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 저축은행 여신의 경우 소액이 많고, 담보대출 받으시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업계 인사 A씨는 총량규제 문제에 대해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는 차원의 적절한 조치라 생각된다”며 “다만 중금리대출은 규제대상에서 제외시켜 서민금융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OK저축은행의 한국씨티은행 소매금융 인수 경쟁 참여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OK저축은행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핀테크업계 인사들은 앞으로 ‘모바일 세대’를 잡는 저축은행이 1등 저축은행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는 “저축은행들은 기존 타겟층이 아닌 모바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관심사에 대해 철저한 연구조사를 진행하고 앞으로 5년 뒤 먹거리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