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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 도미노 폐업 본격화...고용 안정성·상권 '휘청'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6.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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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터널에 갖힌 호텔업계 곳곳에서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호텔, 르메르디앙호텔에 이어 더리센츠 프리미엄 강남 가로수길이 영업을 종료했고, 온천관광이 쇠락하면서 온천산업을 뒷받침했던 지역 유명 호텔도 올 연말 폐업을 결정했다. 남산의 명물로 불리는 밀레니엄 힐튼 호텔 또한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다. 유명 호텔의 잇따른 폐업으로 업계 종사자의 고용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관광객 이탈에 따른 상권 붕괴 가속화도 우려된다.   

2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과 지방의 호텔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속 눈덩이처럼 불어난 영업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영업 중단,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서울에선 강남구 도산대로에 있는 호텔 더리센츠 프리미엄 강남 가로수길은 지난달 영업을 종료했다. 앞서 르메르디앙(강남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서초구), 머큐어 앰배서더(홍대), 크라운관광호텔(이태원) 등 서울 요지의 고급 호텔도 영업을 중단, 매각을 통해 주인이 바뀌었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외관 [사진=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홈페이지]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외관 [사진=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홈페이지 캡처]

충남 아산 온천관광산업의 상징으로 1966년 개관한 온양관광호텔도 올 연말 폐업을 예고했다. 온양관광호텔 측은 호텔부지 내 존재하는 충청남도 지방문화재 3기(영괴대, 신정비, 온천리석불)로 인한 시설투자 어려움과 코로나19로 인한 투숙객 감소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다고 밝혔다. 시설 노후화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온양관광호텔은 평일 투숙률은 5~10%, 주말 투숙률은 10~15%까지 떨어지면서 직원들의 월급도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위기가 호텔의 생존을 위협했다. 강남 최초의 특급 호텔(5성급)인 쉐라톤 서울 팔래스의 경우 2015년 연매출 346억원에서 2019년 연매출 406억원으로 성장했으나, 지난해엔 매출이 급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69억원인데, 이는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약 40% 감소한 액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기업이 운영하는 호텔을 제외한 개인 오너 운영 호텔들은 발빠르게 매각에 나섰다. 부동산개발업체 더랜드 컨소시엄은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을 인수, 대규모 주상복합 빌딩 건설 작업에 착수했다. 르메르디앙 호텔이나 이태원 크라운 호텔도 상황이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투숙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적자가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호텔들이 다양한 비용절감 노력을 펼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현금흐름이 예측 가능한 수준을 넘어 악화하는 상황"이라며 "이미 많은 호텔이 매각 절차를 진행했고, 중소형 호텔의 폐업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이 고급주거시설 등으로 목적을 변경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하고 있다. 고용 불안에 떠는 호텔 노동자들은 순환휴직, 무급휴가, 휴가소진,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호텔사업장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것은 일부 특급호텔의 경우라며, 중소형 호텔 중 일부는 영업 재개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기존 직원들의 복귀를 우선순위에 두다 보니 신규 채용은 언감생심이다. 호텔 취업 관련 교육 기관과 구직자 커뮤니티에서도 올해 호텔업계 신규 채용이 역대급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호텔들의 잇따른 폐업으로 관광객 이탈과 상권 붕괴 가속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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