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9-16 18:28 (목)
문대통령 방일 무산에 與 "日 태도 바꿔야" 野 "실리 취할 대화전략 필요"
문대통령 방일 무산에 與 "日 태도 바꿔야" 野 "실리 취할 대화전략 필요"
  • 강성도 기자
  • 승인 2021.07.20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기간 일본을 방문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방일 무산으로 경색된 한일관계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하면서 정부의 실리적인 대화전략 수립을 촉구했다.

연합뉴스와 청와대에 따르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한일 양국 정부는 도쿄올림픽 계기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양국 간 역사 현안에 대한 진전과 미래지향적 협력 방향에 대해 의미있는 협의를 나눴다"며 "상당한 이해의 접근은 있었지만, 정상회담의 성과로 삼기에는 여전히 미흡했다. 그밖의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본을 방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마지막까지 양국의 발전적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했던 우리 정부를 사실상 거부한 일본 정부에 유감을 표한다"며 "독도 표기, 경솔한 언론 플레이, 총괄공사의 망언까지 일본 정부는 한일관계 개선의지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가 현명한 선택을 했다"며 "일본은 무성의한 자세가 아닌 양국 역사와 전통에 뿌리를 둔 사려 깊은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대권 주자들도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일본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의 최지은 국제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의 합리적이고 신중한 결단을 존중하고, 이 후보는 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한 바 있다“며 ”일본의 지속적인 역사 왜곡이 관계 발전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결단을 지지한다"며 "전쟁범죄는 물론 인권유린을 한 역사를 인정하지 않고, 욱일기를 흔드는 반역사적·기만적인 일본의 행태를 개탄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동영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기를 기대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일본이 선린우호 관계를 원할 경우 주한 일본 총괄공사의 외교적 망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경색된 한일관계의 장기화를 우려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전략 부재를 비판했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힌 일본과의 관계가 더 악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관 발언,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일본의 최근 행동이 유감스럽지만, 정부 역시 아쉬운 면이 많았다"며 "일본에 실리를 취할 수 있는 대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내 대권주자인 박진 의원은 SNS에 "도쿄올림픽은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으로 개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며 "문 대통령 임기 중 한일관계 개선은 물 건너갔다"고 썼다. 이어 "한일관계 정상화는 차기 정부의 몫"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반일 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숱한 말 바꾸기와 임기응변으로 한일관계를 악화시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SNS 글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에서 '죽창가'를 재생할 수 있게 돼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겠지만, 국익은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 도쿄올림픽 이후 일본의 자민당 총재 선거를 한일관계 개선의 변수로 꼽으면서 "문 대통령은 일그러진 한일관계를 수습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13일 영국 콘월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및 환경'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3일 영국 콘월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및 환경'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 기간 일본 방문과 한일회담이 무산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 한일 간 실무 협의를 계속할 것을 지시했다.

박수현 수석은 20일 KBS 라디오와 TBS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전날 일본에 가지 않기로 최종 결정을 하면서 "아쉽다. 상황이 이렇게 됐지만 양국 정상이 언제든 만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한일 양국이 이번 협상에서 과거사, 수출규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등 현안을 두고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입장 조율과 관련해 "상당한 성과가 있었지만, 국민께 설명할 수 있는 수준에 약간 못미쳤다"면서 "이런 현안에 대해 더 논의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도 어제 실무협의를 더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양국의 실무협의 결과에 따라 포스트 올림픽 한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지시한 실무협의에서 출발해 외교장관 회담 등을 이어간다면 양국 간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