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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반려권고 두달만에 '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4곳 습지 묶어 국내 15호
첫 반려권고 두달만에 '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4곳 습지 묶어 국내 15호
  • 강성도 기자
  • 승인 2021.07.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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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생태계의 보물창고'로 불리는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갯벌이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하면서, 한국이 보유한 세계유산은 모두 15건으로 늘었다. 

문화재청은 26일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가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4개국 중 투표권을 가진 21개 위원국이 만장일치로 등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천 갯벌 [사진=문화재청 제공]
서천 갯벌 [사진=문화재청 제공]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 등 4곳에 있는 갯벌을 묶은 자연유산이다. 해당 갯벌들은 5개 지자체에 걸쳐 있으며,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이날 중국 푸저우에서 온라인과 병행해 진행 중인 제44차 회의에서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 중 자연유산(Natural Heritage)으로 등재했다.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WHC는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가치가 크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며 만장일치로 등재를 결정했다. 세계유산 등재 기준은 모두 10개이며, 이 가운데 4개를 자연유산에 적용한다. 그중 하나만 부합해도 세계유산이 될 수 있다.

국제철새보호기구인 EAAFP의 도혜선 담당관은 "한국의 갯벌은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22개국에 걸친 세계 철새 이동 경로상의 중간 기착지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유네스코 심사 자문기구인 세계자연보존연맹은 유산 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며 반려 의견을 냈지만, 정부가 21개 위원국을 직접 설득하면서 두 달 만에 등재에 성공했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가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하고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등 3개소를 세계유산으로 첫 등재한 이후 처음으로 자문기구로부터 '반려 권고'를 받았음에도 등재에 성공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한국의 세계유산 15곳. [그래픽=연합뉴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성격을 모두 갖춘 복합유산으로 나뉘는데, 한국의 세계유산은 모두 15건으로 늘었다. 문화유산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조선왕릉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한국의 서원 등 13건이며, 자연유산은 △제주 화산섬·용암동굴 △한국의 갯벌 등 2건이다.

문화재청은 IUCN의 의견을 반영해 이번 5개 지방자치단체의 갯벌 외에도 강화도 등 철새 서식지가 있는 갯벌을 추가해 확장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김해 등 가야 고분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 등재 심사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