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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게 모십니다' 유통업계, 오팔세대에 맞춘 시니어 공략 확대
'귀하게 모십니다' 유통업계, 오팔세대에 맞춘 시니어 공략 확대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1.07.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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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국내 65세 이상 인구가 처음으로 800만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 출생)가 본격적으로 고령층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 고령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11월 1일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821만명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56~64세 인구는 695만명으로 향후 10년간 고령 인구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통적 노인과 다른 '오팔(OPAL)세대'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다. 오팔은 '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의 앞글자를 딴 신조어로, 나이가 들어도 활기찬 인생을 위해 에너지를 아끼지 않는 신노년층을 지칭한다. 베이비부머, 실버세대 등으로 불리던 중장년층을 새롭게 일컫는데, '액티브 시니어'로도 불린다. 

국내 65세 이상 인구가 처음으로 80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언스플래시 제공]
국내 65세 이상 인구가 처음으로 80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 출처=언스플래시]

활발한 사회활동과 활력 넘치는 인생을 위해 질 높은 여가를 즐기는 동시에 탄탄한 경제력을 갖춘 오팔세대는 모바일에도 익숙해 '이커머스 큰손'으로 불린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 1~5월 마켓컬리에 신규 가입한 5060 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8% 늘었다. 전 연령대 평균 증가율(95%)의 두 배에 달한다. 구매력이 높은 5060 고객들은 구매 횟수와 주문액 등에서도 전체 평균을 크게 넘어서는 증가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팔세대는 명품 시장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명품 판매 플랫폼 '트렌비' 소비자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트렌비 사용자 수는 65세 이상이 334%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55~65세가 203%, 45~54세가 201%로 큰 폭 상승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명품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급증했다. 중장년층도 온라인으로 명품을 구매하면서 시장 자체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술(IT) 발달로 이커머스 문턱이 낮아지자 기업은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쇼핑에 더 익숙했던 시니어 소비자들까지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나이 든 소비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보급이 대표적 사례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지난 23일 온라인 직불 간편결제 서비스 '온라인 제로페이'가 위메프에서 오픈했다. 이외에도 엘페이·쓱(SSG)페이·스마일페이 등 국내 대형 유통사들은 자체 간편결제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풀스케어 소머리곰탕 & 도가니탕 제품 [사진=풀무원 푸드머스 제공]
풀스케어 소머리곰탕 & 도가니탕 제품. [사진=풀무원 푸드머스 제공]

식품업계는 고령인구를 겨냥한 '케어푸드'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케어푸드는 고령층과 환자용 식품뿐 아니라 산모와 영유아, 다이어트식 등을 모두 아우르는 헬스케어 푸드로 정의가 확대되고 있다.

풀무원의 '풀스케어'는 시니어 전문 브랜드로 고령자의 음식 씹음 기능과 식이요법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케어푸드를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이지밸런스’에 추가로 제품을 개발해 B2B(기업간) 시장을 공략한 후 향후 B2C(기업-소비자) 시장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CJ프레시웨이는 어르신들을 위한 케어푸드 구독서비스 '헬씨누리 건강식단'을 론칭했다. 시니어 케어 전문기업 비지팅엔젤스의 '엔젤스밀'을 통해 판매되는 헬씨누리 건강식단은 비지팅엔젤스의 돌봄을 받는 재가 어르신 가정에 일주일에 한 번 배송된다.

많은 기업들이 액티브 시니어들의 활력인생을 응원하면서 귀하게 모시려는 오팔세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마케팅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니어 소비층이 자신을 '실버'라 구분짓고 싶지 않아 타깃 제품을 소비하지 않을 수 있는만큼 실버세대 공략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기에 앞으로 오팔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은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