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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앞둔 은행권, 가계대출 수요 변동금리로 몰리는 이유는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8.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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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이 예상되면 차주들은 이자 부담을 우려해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로 가계대출을 받는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에서는 금리 상승기에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비중이 훨씬 커지고 있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금리를 쉽게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무조건 변동금리가 좋은 것도 아니라며 상환기간, 우대 금리 등 개인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대출 상품을 선택할 것을 권유하는 분위기다.

2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은 81.5%로 2014년 1월(85.5%) 이후 7년 5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2019년 신규 가계대출 기준 변동금리 평균 비중(63.8%, 53.0%)과 비교 시 불과 1∼2년 사이 20∼30%포인트나 불어난 셈이다.

2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은 81.5%로 2014년 1월(85.5%) 이후 7년 5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 통계처럼 변동금리를 찾는 차주가 더 많아지는 현상은 드물다. 금리 상승기에는 일반적으로 고정금리가 더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어 가계대출을 갈아타는 경우도 허다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고 여러 차례 언급하며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들의 가계대출 이자 부담 급증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현 상황은 예측과 정반대의 결과를 맞았다.

이처럼 차주들이 가계 대출 시 고정금리가 아닌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은행 가계대출 상품 중 대부분이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저렴하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금리를 당장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달 16일 기준 코픽스(COFIX)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49∼4.03%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달 16일 기준 코픽스(COFIX)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49∼4.03% 수준이다. 하지만 코픽스가 아닌 은행채 5년물 금리를 따르는 혼합형(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2.89∼4.48%로 변동금리보다 높다. 고정금리는 최근 빠르게 오르는 은행채 5년물 등 지표금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만 코픽스 등을 기준으로 삼는 변동금리의 경우 수신금리 등 은행의 종합적 조달 비용이 반영된다. 이에 따라 상승 속도가 고정금리만큼 빠르지 않아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금리 기준으로 0.4%포인트 정도 고정금리가 더 높다"며 "이 상황에서 차주가 금리 상승을 대비해 굳이 훨씬 비싼 고정금리를 선택할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결국 금리 이자 때문에 차주들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부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무조건 변동금리가 좋은 것도 아니라며 상환기간, 우대 금리 등 개인 상황을 잘 고려해 신중하게 대출 상품을 선택할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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