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작부터 흔들리는 '대환대출 플랫폼' 사업, 참여 꺼리는 1·2금융권 속내는

  • Editor. 곽호성 기자
  • 입력 2021.08.11 1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금융당국이 추진중인 '대환대출 플랫폼'사업이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다. 소비자를 위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도와주는 온라인 서비스라는 취지는 좋지만,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제2금융권 금융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권은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해도 큰 이익이 없다는 반응이다. 금융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전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중금리 대출만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 대상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0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권 민생지원 및 일자리 창출 점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0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권 민생지원 및 일자리 창출 점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는 10월 말에 대환대출 플랫폼을 내놓는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현재까지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놓은 곳은 토스·카카오페이 등 10곳에 그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핀테크 및 빅테크 기업에게 종속될 가능성이 있고 높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 등을 이유로 들면서 대환대출 플랫폼 참여를 거부했다. 은행들은 자신들이 대출금리 비교 시스템을 내놓겠다고 금융당국에게 요청했고, 금융당국은 이를 허락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서비스 대상을 중금리 대출로만 제한해달라는 금융지주의 요청을 달갑지 않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압적으로 참여하라고 할 수는 없으나 중금리 대출만 서비스하면 소비자들이 별로 얻을 것이 없다는 고민에 따른 것이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금융결제원이 만들고 있는 대출이동 플랫폼과 은행권과 핀테크‧빅테크 기업들이 만들 금리비교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대환대출 플랫폼 개념도 [그래픽=연합뉴스]
대환대출 플랫폼 개념도 [그래픽=연합뉴스]

은행권의 금리비교 플랫폼은 은행연합회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들의 건의가 업계 공통 의견은 아니다"라며 "은행연합회는 신용대출을 먼저하고 담보대출은 나중에 하는 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있으나 중금리를 먼저 추진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렇게 대형 시중은행들이 대환대출 플랫폼 참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자 제2금융권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제2금융권 금융사들도 수수료나 핀테크 및 빅테크 기업 종속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금융사들이 주춤하고 있어서 대환대출 플랫폼 사업 추진이 빠르게 진행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금융권 인사들은 높은 금리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소비자들을 배려하겠다는 금융당국의 뜻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은 "대출에서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선 소비자 편익을 높여주니까 좋다"며 "객관적으로 보면 비교를 잘해준다는 것은 좋을 수 있으나 쏠림 현상이 너무 심하게 된다면 시장의 안정성을 많이 해치는 것이며 이런 것들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도입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위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시장에서 자생적으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