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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불참으로 미지근해진 삼다수 쟁탈전?...광동제약 vs 제3의 후보 구도
연이은 불참으로 미지근해진 삼다수 쟁탈전?...광동제약 vs 제3의 후보 구도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1.09.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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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국내 먹는샘물(생수) 시장점유율 1위 삼다수의 위탁 판매 입찰을 놓고 여러 유통·물류업계가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다만, 유력 후보로 꼽히던 LG생활건강이 자체 브랜드 집중을 이유로 입찰에 불참하면서 이름값과 비교하면 입찰 열기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오는 7일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이달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10월께 최종 협력사와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제주삼다수 광고캠페인 [사진=제주개발공사 제공]
제주삼다수 광고캠페인 [사진=제주개발공사 제공]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의 생산을 담당하고 제주도 외 지역의 유통은 위탁판매업체에 독점권을 준다. 이 계약은 4년 단위로 이뤄지며 합의하에 1년 연장할 수 있다. 현재 삼다수 소매시장은 광동제약이, 호텔·자판기 등 비소매 시장은 LG생활건강이 위탁 판매를 맡고 있다.

광동제약과 LG생활건강이 2017년 체결한 계약은 오는 12월 14일로 종료된다. 이를 놓고 업계의 계산도 복잡해졌다. 양사 합의를 통해 판권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지만, 제주개발공사가 입찰 공고를 낸 것은 기존 계약자에 대한 불만족으로도 비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31일 마감된 입찰 이후 LG생활건강은 삼다수 위탁 판권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소매·업소용 유통에 소매까지 확보하면 기존 자사 브랜드와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아 LG생활건강은 그간 유력 입찰 후보로 점쳐졌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은 "자회사 코카콜라음료는 자체 먹는샘물 브랜드인 강원평창수·다이아몬드 샘물·휘오 순수 등의 판매에 주력하기 위해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충분한 유통 인프라를 갖춘 농심과 롯데칠성음료 또한 자체 제품인 백산수와 아이시스에 각각 집중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국내 생수 시장이 매년 커지고 있는 만큼 자사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 '강원평창수', 농심 '백산수',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무라벨 제품 이미지 [사진=각 사 제공]
삼다수 위탁 판권 입찰 불참은 선언한 LG생활건강 '강원평창수', 농심 '백산수',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무라벨 제품 이미지 [사진=각 사 제공]

삼다수는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 규모는 2835억원이다. 올해는 3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굵직한 기업들이 발을 빼면서 점유율 1위 브랜드 위탁 판매 입찰전이 기대보다 시들해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따라 삼다수의 소매부분 유통을 맡은 광동제약이 유력 후보로 언급된다. 삼다수 판권 재계약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광동제약의 삼다수 판매금액은 234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30%에 달한다. 전체 매출 중 상당수를 삼다수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놓칠 수 없는 계약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삼다수 관련 부서를 생수영업부문으로 통합·신설하기도 했다. 

그간 언급되지 않았던 '제3의 업체' 등장도 점쳐진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총 4개사다. 기업명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웅진식품, 하이트진로음료 등 식품사 외에도 이커머스·편의점 등 유통 채널 중심 기업이 제주삼다수 판권 입찰에 뛰어들 수 있다고 본다.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 유통 판매 전략을 기준으로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때 입찰 가격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만큼 제주도 지역사회 기여 방안을 주요 요소로 보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삼다수의 높은 시장 점유율만큼 판매 과정에서 제주개발공사의 입김이 강할 수밖에 없다"며 "매출 파이를 고려하면 제주개발공사가 제시하는 조건을 대부분 수용해야 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판권을 확보해야 하는 업체들이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