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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위드코로나, '게임체인저' 먹는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
다가오는 위드코로나, '게임체인저' 먹는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1.10.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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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효과가 입증된 먹는(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보급되면 재택치료와 함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다국적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사용 승인을 논의한다.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도입 시기를 최대한 단축해 내년 1∼2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몰누피라비르 상용화가 임박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 중간 성적표도 관심을 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FDA는 오는 30일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게 되면 몰누피라비르가 세계 최초의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가 된다. 머크는 올해 말까지 몰누피라비르 1000만명 사용분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 [사진=연합뉴스]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 [사진=연합뉴스]

이달 초 공개된 몰누피라비르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해당 약품은 코로나 환자가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입원할 가능성을 절반으로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맥 주사 방식으로 투여되는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나 항체 치료제보다 손쉽게 복용할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도입 시기를 최대한 단축해 내년 1∼2월 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경구 치료제 4만 명분을 구매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10배 이상 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청장은 추가 확보 필요성이 있다며 현재 제약사 3곳과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머크 외에도 화이자, 로슈 등 여러 글로벌 제약사가 먹는 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상용화시 의료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위드 코로나의 필수 요건으로 불린다.

그렇다면 국내 제약사의 먹는 치료제 개발 현황은 어떨까.

현재 국내 제약사는 신약 6개, 약물재창출 8개 등 14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중 경구용 치료제가 8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두 주자들은 종근당 나파모스타트, 대웅제약 카모스타트, 신풍제약 피라맥스정이다. 세 곳 모두 임상 2상에서 효능 입증엔 실패했으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중인 나파벨탄. [사진=종근당 제공]
종근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중인 나파벨탄. [사진=종근당 제공]

종근당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보건부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의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글로벌 임상의 첫 해외 승인이다. 종근당은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브라질과 인도, 태국, 러시아, 아르헨티나, 페루에서도 임상 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코비블록으로 알려진 췌장염 치료제 카모스타트를 개발 중이다. 50대 이상 경증 환자의 기침 등 증상을 개선하는 데 시간 단축의 효과를 확인해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 지난 7월 '코비블록' 임상 2b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하고 추가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계속 미뤄지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추가결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신풍제약은 지난 18일 피라맥스의 첫 번째 임상 3상 환자 등록을 마쳤다. 이번 3상 임상시험은 경증 또는 중등증 코로나19 환자 1420명을 대상으로 피라맥스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며, 다기관, 무작위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대조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신풍제약은 지난 국내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현재는 국내 방역 수칙상 쉽지는 않으나, 최근 경증 또는 중등증 치료제 임상 개발 경향대로 이번 임상에서는 증상 발현 후 3-5일 이내 투약 된 조기투약 환자 비율을 높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치료제 개발을 포기한 곳도 속속 나오고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 9월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 '레보비르' 개발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레보비르 캡슐의 경증 환자 대상 두 번째 임상 2상(CLV-203) 결과 가짜약 투여군 대비 치료 효과를 통계적으로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광약품 측은 "레보비르의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추가적인 개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