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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 빼는 유통업계...생존 위한 대대적 인력·조직 '슬림화'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0.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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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이 다음달로 다가온 가운데 유통기업들이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 효율화 및 대규모 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조직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게 특징인데, 속도와 효율성에 초점을 둔 이같은 변화는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력을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기업들이 인력과 조직의 체질 개선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은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GS홈쇼핑과의 합병 법인 출범 이후 3개월 만이다. 차장과 과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데, 연봉의 1.5배(18개월치) 지급과 학자금 지원(4000만원 수준) 등의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은 2017년부터 임직원 규모를 줄여왔다. 2017년 1만1934명이던 임직원 수는 2018년 1만207명, 2019년 8849명, 2020년 6961명으로 감소 추세다. 5년도 되지 않는 기간에 전체 임직원 중 43.77%를 줄인 것이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 '랄라블라'와 수퍼사업부의 부진 점포를 정리한 영향으로 보인다. 

편의점 GS25 매장 모습 [사진=GS리테일 제공]
편의점 GS25 매장. [사진=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은 이번 희망퇴직 이후 인력 재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GS홈쇼핑과 합병 이후 구조조정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종합생활문화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조직 개편에 나섰다. 해외패션사업부문, 국내패션사업부문, 코스메틱(화장품)사업부문, 자주(JAJU)사업부문로 나뉘어 있던 조직을 패션사업부문, 코스메틱사업부문, 자주사업부문으로 슬림화하고 전체 직원 20%를 재배치했다.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이다.

업계에선 이길한 총괄대표가 슬림화된 조직을 앞세워 글로벌 화장품시장 공략에 중점을 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총괄대표 체제에서 코스메틱부문은 글로벌코스메틱사업부와 로이비·연작사업부, 뽀아레·스위스퍼펙션사업부, 비디비치사업부로 구성됐다.

증권가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3·4분기 실적이 국내 패션 부문 부진 영향을 받아 낮아진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견조한 수익 실현이 기대되는 해외패션 부문과 달리 계절적 비수기 등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채널 효율성 증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쇼핑 제공]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은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근속 20년 이상 직원들을 대거 내보내고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인적구조 재편에 나서기 위한 차원이다.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23일부터 근속 20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결과 500여명이 신청했다. 전체 직원 4700여명 가운데 희망퇴직 대상은 2000여명이다.

희망퇴직 신청자들은 다음달 한 달간 유급휴가를 보낸 뒤 회사를 떠나게 된다. 조직 내부에선 희망퇴직 조건이 나쁘지 않아, 당초 예상했던 인원보다 많이 신청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롯데백화점의 이번 선택은 젊은 조직으로 체질 개선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5.6년이다. 경쟁사인 신세계나 현대백화점보다 높은 편이다. 롯데백화점은 인사 적체 해소와 체질 개선을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만큼 곧바로 젊은 피를 수혈해 인력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인데, 다음달 세 자릿 수 규모의 신규 채용이 예정돼 있다.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유통업체들은 '생존'을 키워드로 한 대대적인 슬림화 작업에 착수했다. 몸집을 줄이면서 과감한 변화와 혁신, 미래준비, 인재육성에 주안점을 뒀다. 다만, 그간 수차례 체질개선을 시도했음에도 뚜렷한 성과가 드러나지 않았던 점을 근거로 단순 인력 줄이기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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