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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현대·대우건설 '대형사업 선전' 삼성물산·GS건설 '일회성비용 고전'...4분기 전망은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0.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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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주요 건설사들이 3분기에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국내 주택사업과 해외사업 등 대형사업 본격화로 선전한 곳이 있는 반면, 삼성물산과 GS건설처럼 일회성 비용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해 고전한 곳도 나타났다. 

다만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건설사들도 사회간접자본(SOC)사업과 복합개발사업 추진 등이 점차 늘어나고, 신사업 추진과 국내외 대형 현장도 많아 4분기에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현대건설·대우건설, 국내·외 대형 현장사업 본격화에 '웃음'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58% 늘어난 22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6.97% 증가한 1484억원, 매출은 7.66% 늘어난 4조3519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됐던 주요 해외 현장의 공정이 본격화가 실적 개선의 호재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와 회사 측의 공통된 분석이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대형 현장에서 사업이 본격화돼 3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해외사업에서 3조200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마잔 가스처리 공사와 1조2000억원 규모의 카타르 루사일 프라자 타워 공사 등이 본격화하고, 현대케미칼 HPC 프로젝트 패키지-1 현장 등 플랜트 공사가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실적을 높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전통적 강세를 보여온 국내주택사업과 해외사업 본격화와 더불어 건설 자동화, 스마트시티, 신재생, 친환경 등 신사업 추진에 총력을 기울여 건설 전 영역을 아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강세를 보여온 국내주택사업과 더불어 3분기부터는 해외사업의 재개로 영업이익을 더욱 늘렸다.  

대우건설의 3분기 누계 경영실적(연결기준)을 살펴보면, 매출 6조2465억원, 영업이익 5340억원, 당기순이익 3763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주택건축사업(4조2513억원)이 절대적이고, 토목사업(9546억원)과 플랜트사업(6390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전체 실적의 95%를 넘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에 대한 기대도 더욱 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4분기에는 국내 1만5000여가구 분양과 함께 해외사업에서 베트남 THT법인, 중동 거점인 이라크, 리비아 현장 등 해외 고수익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삼성물산 "석탄발전 공사비 증가"...GS건설 "바레인 1400억 일회성비용"

이같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대우건설에 비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은 '일회성 비용' 쇼크에 실적이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분기에만 1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8%나 감소한 기록이다. 특히 매출이 2조4070억원으로 7000억원(22.53%)이나 줄었는데, 이는 국내 석탄 발전 프로젝트의 공사비 증가로 일시적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이 수행하고 있는 국내 석탄발전 프로젝트 공사비가 약 2000억원 늘면서 손실이 생긴 것이다. 최근 탈석탄·친환경 기조로 프로젝트 수행환경 전환이 이뤄져 민원, 보상 문제가 발생했고, 이 때문에 공정 지연과 더불어 외주비 등 인건비와 자재 가격과 같은 원가도 덩달아 뛰어올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전반적인 비용 증가 요인을 이번 분기(3분기)에 반영한 것"이라며 "공정률이 80%를 넘긴 상황이라 향후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은 3분기에 일회성 비용 쇼크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삼성물산은 이같이 실적이 떨어졌다 해도 올해 수주한 해외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하는 4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3분기까지 건설수주에서 8조7020억원으로 연간 목표의 81.3%를 달성한 삼성물산은 2조4207억원 규모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와 1조1644억원 규모의 대만 국제공항 터미널 공사, 평택 반도체 3기 공장 등 수주 사업들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국내 정비사업에서 선전하고 있는 GS건설도 일회성 비용 '쇼크'를 벗어나지 못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15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7% 감소했고, 매출은 6.26% 줄어든 2조1716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완공한 바레인 LNG 터미널 현장의 정산 문제로 인해 3분기에 1400여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GS건설 관계자는 "향후 적절한 절차를 거쳐 비용 환입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3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3분기 일회성 비용(1400억원)에 영업이익(1520억원)을 합하면 292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5%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향후 실적 전망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4분기 이후부터 실적이 견조하게 성장할 것"이라며 "건축·주택부문, 신사업 부문 성장과 해외 수주 호조로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사업으로는 GS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스페인 소재 자회사인 GS이니마가 지난해 수주한 오만의 2조3000억 규모 초대형 해수 담수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건설사의 3분기 실적이 양호하다고 평가한다. 해외사업의 경우 최근 수주한 프로젝트 실적 반영까지는 시간이 소요되고 국내 주택사업이 호황인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실적 방어에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는 대형 건설사들이 일회성 비용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이고, 꾸준히 활황을 유지하고 있는 정비사업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 추진이 본격화할 것"이라면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글로벌 수주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여 내년까지는 실적 호황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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