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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5대 제약사, 올해도 1조클럽 순항...자체품목·신약 발판 '견고'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11.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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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지난해 매출 '1조클럽'에 가입한 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 등 전통의 빅5 제약사들이 올해도 순항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사상최대 매출을 달성하는가 하면, 그룹사의 선전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된 곳도 나왔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등은 자체 품목·신약 등 성장 모멘텀을 공고히 다지면서 '2조 클럽'을 향해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올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GC녹십자는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GC녹십자의 영업이익은 71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 또한 46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 늘었다. 

경기 용인 기흥구 GC녹십자 본사. [사진=GC녹십자 제공]
경기 용인 기흥구 GC녹십자 본사. [사진=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의 분기 매출이 4600억원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1분기 이래 최근 10여년간 가장 높았다. 연결 대상 상장 계열사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GC녹십자랩셀은 해외 기술이전료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매출 383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업계에서는 GC녹십자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백신 생산 중단에 따른 반사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대웅제약은 세 분기 연속 영업이익 200억원을 돌파했다. 대웅제약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한 2906억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7억원과 12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을 비교했을 때 지난해 83억원에서 올해 634억으로 7.6배로 증가했다. 미국 보툴리눔 톡신사업 리스크를 해소한 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0억원에 육박하는 전문의약품(ETC) 매출이 3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다. 대웅제약의 ETC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1889억원에서 4.1% 증가한 196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견고한 매출을 유지하는 한편 다이아벡스·크레젯·루피어를 포함해 수익성 높은 대웅제약 자체품목이 크게 성장했다. 핵심 제품인 나보타 매출은 전년 동기 113억원에서 올해 209억원으로 두배 뛰었다. 

한미약품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975억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는 한미약품의 해외 수출 사업부 매출 감소가 예상되나, '아모잘탄패밀리'와 '로수젯' 등의 지속 성장으로 국내 사업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20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그룹사 성장이 눈에 띈다. 의약품 자동조제 및 자동화 전문기업 제이브이엠은 올 3분기 매출 306억원, 영업이익 35억원, 순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약국 자동화 분야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꼭 필요한 유망 업종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북미 지역 수출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제공]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제공]

1조 클럽 수성은 무난해 보이나 마일스톤(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료)이 줄어들면서 역기저 효과를 보인 곳도 있다. 유한양행과 종근당이다. 유한양행은 이번 3분기 매출액은 436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전년 대비 67.7% 감소했다. 외부로부터의 기술료 수익이 반영되지 않은 영향이 컸다.

이와 관련해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에는 외부에서 수령한 기술료가 반영돼 있어 올해 3분기 실적과 비교했을 때 감소 폭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은 줄었으나, 유한양행의 성장 기반이 꺾인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4분기 이후 폐암 신약 렉라자 판매실적이 반영되면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근당은 3분기 매출액 2414억원과 영업이익 3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줄어들는데, 연구개발(R&D) 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근당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나파벨탄'의 국내외 임상 3상 시험, 이상지질혈증 치료 후보물질 'CKD-508' 등의 해외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호실적으로 인한 역기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코로나19로 252억원을 기록했던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의 매출이 올 3분기는 91.1% 감소했다.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에 따른 우려로 프리베나의 매출은 급등했다.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종근당은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익 기여도가 높은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케이캡'이 급성장하고, 프롤리아 매출이 성장세를 타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 제약사들이 '1조 클럽'을 향해 순항하는 가운데 일부 제약사는 매출총이익률 개선에도 R&D 비용 등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땐 성장모멘텀을 지속 강화하는 투자가 성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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