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과천주공5단지 수주전, GS건설 '골든타임 후분양'에 대우건설 '써밋 마에스트로' 맞불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11.05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대형건설사 간 도시정비사업 수주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GS건설과 대우건설이 총 사업비 1조2600억원, 추정 공사비 4300억원 규모의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GS건설이 ‘골든타임 후분양(준공후 분양)’을 제안하자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마에스트로’라는 파격 제안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시공사 선정을 앞둔 과천주공5단지 사업제안서에 1조26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전액 회사 연대보증을 통해 조달하고, 경쟁사보다 87억원 낮은 4299억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아울러 공사기간도 3개월이 짧고 조합원 분담금은 입주 2년 후 받는다는 입장이다.

사진 왼쪽부터 대우건설이 제안한 '써밋 마에스트로'와 GS건설의 '자이 더 헤리티지'. [사진=각 사 제공]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은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6번지 일대에 1983년 입주한 기존 7개동 800가구를 총 9개동 최고 35층 1241가구~1260가구 규모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조합은 6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한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사업비 전액 연대보증 조달과 조합원 분담금을 입주 후 2년 납부 유예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조합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제안은 우리의 수주 의지를 확고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행보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GS건설이 제안서에 '후분양'을 명시하자 이에 대한 맞불 전략을 펼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GS건설은 분양가상한제 해제 여부에 따라 최적의 시기에 맞춰 일반분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건물 골조만 완성된 상태에서 분양가상한제가 해제될 경우 바로 분양하는 ‘골든타임 후분양’이 골자로 ‘준공 후 분양’이라고도 불린다. 이를 통해 GS건설은 경쟁에서 한 발 앞섰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제안서의 수요자 부담이라는 표현을 두고 GS건설의 골든타임 후분양과 대우건설의 제안 조건이 큰 차이가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제안서의 수요자 부담이라는 표현은 후분양 선택 시 분양대금이 제때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내야 하는데 원칙적으로 조합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생긴다는 점을 명시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과천주공5단지 전경.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과천주공5단지 전경.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대우건설은 과천시 재건축 단지의 80%가 전용면적 85㎡ 이하인 만큼,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과천주공5단지의 희소성을 더욱 높여 전 가구(1260가구)를 100% 중대형평형으로 설계하는 것을 제안했다. 앞서 밝힌 1조26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전액 연대보증한다는 제안도 자체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를 통해 자사 연대보증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에서 나온 것이다. 만약 조합원분양 단계에서 조합원의 변심으로 중대형평형을 선택하지 않게 되더라도 자사가 직접 매입하는 조건도 추가로 제시했다. 조합 측 사업비 조달(수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반면 GS건설은 전체를 1241가구로 구성하고, 이 가운데 최대 775가구를 40평대 이상 대형타입으로 짓겠다고 제안했다. 기존 가구가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과천5단지의 특성을 감안해 기존 38평형 보유 조합원이 40평형을 선택하거나 45평형 보유 조합원이 46평형에 입주하게 되면 무상입주를 하게 된다는 조건도 걸었다. 아울러 사업 진행상황에 따라 추가 환급도 가능하다.  

양사는 단지명도 GS건설이 '자이 더 헤리티지'를,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써밋 마에스트로'를 제안했다. 단지가 자리잡는 경기도 과천시가 서울 서초구와 가까워 ‘준강남’ 입지로 불린다는 점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붙일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양사 보두 스카이브리지 대안설계와 호텔급 커뮤니티시설 등 강남권 도시정비사업 수준의 조건을 제시했다.

사진 위부터 대우건설이 제안한 써밋 마에스트로 ‘그랜드 스카이 브릿지’, GS건설이 제안한 자이 더 헤리티지 스카이 브릿지. [사진=각 사 제공]
사진 위부터 대우건설이 제안한 써밋 마에스트로 ‘그랜드 스카이 브릿지’, GS건설이 제안한 자이 더 헤리티지 스카이 브릿지. [사진=각 사 제공]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회사의 제안대로라면 스카이브리지 대안설계는 과천에서는 처음으로 적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총 9개동 중 3개동을 연결해 250m에 달하는 스카이브리지를 적용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는 63빌딩 높이와 맞먹는 길이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드문 규모로 계획대로라면 단숨에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요건이다.

대우건설이 제시한 스카이브리지인 '그랜드 스카이 브릿지'는 2개 동을 연결해 시공하는 것으로 입주민들이 해당 스카이브리지에 마련된 라운지에서 고층 조망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 들어 도시정비사업에서 대우건설이 2조7421억원, GS건설이 2조7394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하면서 각각 2,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4300억대 규모의 공사비가 들어가는 이번 사업을 수주하는 건설사가 수주 1위에 한 발 더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